벚꽃 연서
붉게 익은 감 일곱 개를 세고
자고 나서 세니 여섯이더라
다시 세어도 여섯뿐이더라
세상 모든 장미를 네게 보냈더니
장미는 자취를 감추고 사라지더라
너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라
아침에 눈을 뜬 건 너 때문이었음을
너와 보낸 밤이 최고의 선물이었음을
바람은 기억하여 불었으나
더 이상 그 시간은 아니더라
사라지는 것들은 함부로 애틋하여
가끔 꽃눈처럼 삶을 점령하더라
ᆞ
'閼雲曲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들공부 2 ㅡ 제비꽃에 대하여 (0) | 2016.06.29 |
---|---|
들 공부 1 - 삶은 죽음의 편이다 (0) | 2016.06.29 |
소금꽃 ᆢ 신도 염전 (0) | 2016.06.28 |
슬픔의 나라 - 손수건의 존재이유 (0) | 2016.05.16 |
친구 - 겨울 장갑 (0) | 2016.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