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박 승 균
노인이 지팡이를 남기고 사라질 땐
다 그만한 까닭이 있다
한 생은 다른 생의 받침으로 걸어가는 것
늙은 아내는 남겨진 지팡이를 짚고
이웃 마을로 인사를 간다
대문 앞 대추나무 그림자
오랫동안 허리를 받치며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