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善若水-나의 가족

사랑하는 두 아들에게

nongbu84 2010. 6. 28. 09:46

 사랑하는 아들 하람이에게

 

더운 날씨란다. 소나기가 양철지붕위에 내리는 시원한 소리를 듣고 싶구나. 학교 은행나무 밑 그늘을 걷고 있으면 아빠가 다니는 학교를 들어왔다가 졸업한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단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을 길을 걷는 일에 비유한단다. 길을 걷다 보면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듯, 사람의 삶도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단다. 산을 넘기도 하고 차가운 시냇물을 건너기도 하듯, 어떻게 넘어야 할지 알지 못한채 살아간단다.

 

하람아! 네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구나. 열일곱의 청춘이란다. 靑春(청춘)의 젊음, 그 시절에 자신의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다하지 않는 것은 젊음에 대한 가장 치졸한 배신이란다. 靑春, 푸른 봄의 시절이란다. 농부들은 봄에 밭에 씨앗을 뿌리며, 여름 내내 정성을 다해 가꾸고, 가을에는 곡식을 거두고, 겨울에는 거둔 곡식을 이웃과 자식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아간단다. 농부들의 삶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단다. 봄에 씨앗뿌리는 일은 가슴에 뜻을 세워 살아가는 일과 같단다. 마음 밭에 큰 뜻을 세워 가꾸고 노력해야 한단다. 하루에 한 번씩을 자기 삶의 뜻을 살펴보고, 힘들다고 그 뜻을 포기하려는 마음이나 안 될 거라고 지레짐작 예측하려는 마음이나 누군가가 대신 해 줄 거라 의존하고 기대려는 마음을 다스려야 한단다.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리며 자기 삶을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란다. 밭에 있는 곡식을 정성을 다해 가꾸고 잡초는 과감하게 뽑아내듯, 그렇게 자신의 뜻을 하늘이 감동할 정도의 정성으로 이루려 애쓰고 나약해지려는 마음을 미련 없이 다스려야 한단다.


하람이 너는 혼자만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 살아가는 데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란다. 하람이 너는 세상과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희망을 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어울린단다. 너는 하늘이 만들어준 사람이란다. 하늘이 너를 만들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단다. 하람이 네 인생을 통해 꼭 이루어야 할 인생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며, 하람이 너 만이 맡아 해낼 수 있는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네가 태어났단다. 하람이 너는 이 세상과 사람들이 태어나기를 너무도 간절하게 원했고 소망했단다. 너는 이 세상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 세상을 살고 있단다. 하람이 네 안에는 세상의 소망과 기대와 희망이 들어있으며, 사람들의 정성과 사랑이 들어있단다.


하람아! 너는 또한 당장의 이익과 눈앞의 편안과 재미를 쫓으며 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란다. 하람이 너는 세상 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힘과 용기를 주는 모습이 어울린단다.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불편함과 어려움을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를 발휘하는 모습이 네게 어울린단다. 하람아! 지금의 네 모습은 너의 전부가 아니란다. 지금은 네 긴 인생에서 한 순간 일부분의 모습이란다. 네 안에는 네가 지금 네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가능성과 능력이 있단다. 네 안에는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보석과 빛이 숨어 있단다. 하람아! 움츠려들지 말고 네 안의 빛을 어둔 세상을 향해 활짝 비추거라. 네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워 세상을 크게 울리며 걸어가거라. 두 어깨 활짝 펴고 당당하게 네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거라. 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믿지 말고 마음의 의지로 살아가거라. 세상은 자꾸 너의 한계를 지적하며 안 된다고 잡아끌 수도 있고, 발목을 걸 수도 있단다. 네가 세상이 보여주는 한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네가 그 일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이며, 한계 너머의 네가 원했던 세상을 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란다.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것은 너 자신뿐이란다.


하람아! 이성적으로 비관하더라도 마음의 의지로 낙관하거라. 네 눈앞에 안 될 거라 생각되더라도 네 마음이 가고자 하는 의지와 신념으로 뛰어 넘거라. 서두르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뚜벅뚜벅 가거라. 하늘은 원래 세상에서 큰일을 맡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큰 고통도 함께 부여하는 법이란다. 먼저 몸을 고단하게 만들고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어 뜻을 잃어버리도록 하고, 심신이 지치면 포기하라고 시험한단다. 하지만 그 고통을 주는 과정을 딛고 일어선 사람에게는 세상의 큰일을 맡겨 세상의 희망으로 삼고 거울역할을 맡긴단다. 하람이 네게 찾아온 어려움과 고통도 알고 보면 하늘이 네게 큰일을 맡기고자 하는 과정이란다. 하람아! 힘들고 어려운 시간도 알고 보면 네 삶의 일부란다. 힘들어 하는 모습조차도 네 자신이란다. 힘들어하는 네 모습조차도 꼭 껴안고 사랑하거라. 너의 장점은 누구나 박수를 치며 인정하지만 네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너 자신만이 사랑할 수 있단다. 세상은 힘들어하는 모습에 냉정하단다.


하람아! 사람은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인생의 신화 창조를 위해 무엇인가를 스스로 선택하여 혼자 감당하며 사는 “외로운 선택과 책임의 시간”을 겪는단다. 단군신화를 잠깐 생각해보자. 하늘의 신 환인에게 환웅이라는 아들이 있었단다. 환웅이 청년이 되어 아버지를 찾아 세상에 인간들을 만들어 널리 이롭게 하고 싶다는 인생의 포부를 밝힌단다. 아버지 환인은 인생의 계획을 야심차게 밝히는 환웅이 믿음직하여 신의 아들임을 확인할 수 있는 징표(天符印)를 주고, 구름 비 같은 신하를 거느릴 권한을 선물로 준단다. 환웅은 태백산의 신단수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견딜 수 있는 자”를 모집한단다. 곰과 호랑이가 환웅의 선택을 받아 신화창조를 위한 시간을 동굴 속에서 갖는단다. 호랑이가 중간에 포기한단다. 호랑이가 포기한 이유는 춥고 배고픈 어려운 조건 때문이 아니란다. 뜻이 있는 자에게 어려운 조건은 더 강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단다. 호랑이에게 어려운 것은 혼자 자신의 뜻을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이었단다.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포기했을 거란다. 결국 자신의 뜻을 스스로 선택하여 혼자 감당하며 그 외로움조차 사랑했던 곰은 인간으로 환생하여 웅녀가 되어 환웅과 결혼하여 단군왕검을 낳았단다. 단군 새로운 나라를 여는 인물이 되었단다.


하람아! 단군신화 속에서 곰에서 인간으로 변하는 “동굴이라는 공간과 100일이라는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 보거라. 이 시간과 공간이 있었으므로 신화창조가 가능했단다. 하람이 네게도 네 인생의 신화창조를 위한 “외롭고 힘든 시간과 조건”이 필요하단다. 다른 사람에 의해 강요된 어려움이나 외로움은 견딜 수 없단다. 네 스스로 어려운 조건과 외로운 시간을 선택하여 그 시간 네 뜻을 이루려고 정성을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단다.

하람이 너는 이미 그 선택을 네 스스로 하였단다. 네 인생의 신화창조를 위한 외로운 공간과 시간을 선택하였단다. 그 외로움조차 꼭 껴안고 사랑하거라. 외로움도 네 삶의 일부이고, 네가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단다. 하람이 너라면 충분히 네 삶을 감당할 수 있단다. 네게는 네가 원하는 미래가 있단다. 하람이 네게는 하람이 너보다 네 인생이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기를 기도하는 세상이 있고 사람들이 있단다. 아빠와 엄마, 동녘이도 그 중의 한 사람들이란다.


하람아! 그냥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을 믿고 사는 사람들이 있고, 그 익숙하고 당연한 환경에 대해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단다. 하람이 너는 늘 세상에 대해 생각하며 성찰하고 행동하면서 살아가거라. 그냥 주어진 조건이나 환경을 믿지 말고, 생각하여 네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고 네 삶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으로 살아가거라. 햄릿이 고민했던 “주어진 운명의 화살을 맞고 쓰러지는 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날아오는 운명의 화살을 잡아 꺾어버리고 세상에 희망의 화살을 소는 자가 될 것인가”는 하람이 네 자신의 정성과 노력에 달려있단다.


하람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거라. 처마 밑의 바위를 뚫는 것은 흘러내리는 물줄기의 세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의 꾸준함에 있단다. 하람아! 세상을 탓하지 말고 신세를 한탄하지 말거라. 네가 지닌 환경이나 조건에서 네가 가야할 삶의 길이 있단다. 넘어진 자는 넘어진 그 곳을 짚고 다시 일어는 것이란다. 하람아! 항상 가슴에는 따뜻함과 배려, 양보와 친절, 용기와 격려 등 사람들에게 정신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여유를 지니거라. 세상에 도움을 주지 못할 꿈이라면 꿈이 아니란다.


그리고 하람아 ! 절망과 좌절했을 때 바로 그 때가 희망을 갖는 용기를 발휘할 때란다. 희망은 좋은 것이란다.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으며 도움을 준단다. 희망은 원래 불가능을 꿈꾸는 것이란다.


하람이 네가 벌써 고등학생이란다. 하람이 너의 눈물을 보며 아빠 마음은 찢어졌단다. 그래도 네가 어떤 길을 가든 어떤 선택을 하든 네가 좌절하고 절망하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너의 모든 면을 엄마 아빠는 사랑한단다. 너의 삶을 영원히 응원할 것이란다.


하람아! 사랑한단다. 그리고 너의 열일곱 생일을 축하한단다. 네게는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 많은 사람이란다. 이미 네가 네 스스로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순간 네 스스로의 인생은 시작되었단다. 너무 일찍 화려하게 피는 꽃은 그만큼 일찍 시드는 법이란다. 늦더라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지닌 꽃처럼 네 자신을 가꾸거라. 사람의 향기는 오래가며,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은 천하를 얻는 일과 같단다. 친구를 파는 가게는 없단다. 친구의 처지를 함께 겪어보면서 뜻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사귀면서 네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가꾸거라.

하람아! 엄마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너의 영원한 팬으로써 네 삶을 위해 매일 기도한단다.


2010.06.13 하람이를 생각하며 아빠가 적다.

 

 

사랑하는 아들 동녘이에게

봄에서 여름으로 변하고 있단다. 연한 초록빛이 짙은 녹색의 계절로 변하고 있단다. 세상은 그냥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발전하고 있단다. 동녘이도 이제는 듬직한 청소년의 시기로 성장하고 있단다. 청소년은 많은 변화를 겪는단다. 우선 몸의 변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단다. 몸에 털이 나고, 목소리가 변하고, 근육질의 몸매로 바뀌고 이성에 관심을 갖는 시간이란다. 그래서 이 시기를 <제2차 성징기>라고 부른단다. 태어났을 때의 남성과 여성이라는 아이의 모습에서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몸으로 겪는 시기란다. 그리고 동녘이 네가 겪는 청소년기는 정신적인 고민과 생각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기란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 계획하여 노력하는 시기란다.


이 시기는 어린 아이처럼 부모에게 의존할 수 없고, 어른처럼 독립된 생활을 할 수도 없는 주변인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어린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며, 거센 바람과 성난 파도와 같은 감정의 격변을 겪는단다. 청소년기를 겪는 동녘이의 모습을 보면 아빠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힘도 지니고, 키도 컸으며, 몸의 발전을 이루었단다. 그리고 동녘이의 모습 속에서 동녘이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여 살아가려는 고민의 모습이 나타난단다.


청소년기를 넘어가면서 어떤 사람은 중간에 포기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앞만 보고 달려가도 하고, 어떤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재미있는 일과 편안을 추구하느라 게으름을 피우기도하고, 어떤 사람은 남이 가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안전한 다리를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여 가기도 한단다. 그런데 새로운 길은 무작정 갔다가는 실패하기 쉽고 가는 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단다. 배가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서는 항해지도와 나침반이 필요하듯, 사람도 세상을 살아가는 위해서는 인생의 이정표가 필요하고 준비가 있어야 한단다.


동녘아! 네 마음에 네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으며, 열심히 하여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네 꿈을 하나 만들어 살아가거라. 네 스스로 네 마음에 꿈을 간직한 순간부터 네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란다. 동녘아! 네 인생은 네 자신의 것이란다. 그 누구도 네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동녘이 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여 그 일을 성취하며 책임지는 것이란다. 머리 좋은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단다. 네가 정말로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선택하여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거라.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단다.


동녘아!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가능성과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란다. 네 안에는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보석이 들어있단다. 네 안에는 네가 아직 깨닫지 못한 빛이 들어 있단다. 네 안에 숨어있는 보석을 꺼내어 세상에 네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네 빛을 꺼내어 세상의 어두운 곳을 비추거라. 지금의 네가 너의 전부가 아니란다. 네 긴 인생에서 지금의 네 모습은 너의 일부분이란다. 아빠는 알고 있단다. 네 안에서 숨 쉬고 있는 너의 아름다운 삶을 알고 있단다. 동녘이 네가 살고 싶은 동녘이의 아름다운 인생을 아빠는 볼 수 있단다. 동녘아! 네 자신을 믿고 네 자신의 노력으로 세상에 너를 보여 주거라. 네게는 아직 살아갈 시간이 많은 사람이란다. 살아 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많단다. 네게는 네가 가꾸고 싶은 동시통역사의 길이 있단다. 네 스스로 정한 꿈이란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꿈을 돈을 주고 살 수는 없단다. 동녘이 네 인생의 꿈을 파는 가게는 없단다. 오직 동녘이 너 자신만이 스스로 만들어 가꿀 수 있단다.


동녘아! 이제는 세상을 마음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눈에는 정말 중요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단다. 눈앞에는 안 될 거 같다는 한계가 자주 보이고 포기 하고 싶은 어려운 일들이 자주 보인단다. 눈에 보이는 것들은 믿지 말거라. 그 대신 네 마음에서 살고 싶은 네 인생의 꿈과 미래를 보면서 걸어가거라. 삶의 꿈을 갖고 걷는 자에게 세상은 언제나 그 길을 활짝 열어준단다. 뜻에 있는 곳에 길이 있으며, 자신의 꿈을 정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세상은 길을 열어주고, 이 세상의 온갖 것들을 동원하여 도움을 준단다. 하늘은 열심히 자기 삶을 가꾸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법이란다. 그러면서 자기 꿈을 갖고 노력하는 자에게 큰 고통도 함께 준단다. 꿈을 갖고 있는 자에게 자꾸 포기하라고 마음을 유혹하고 몸을 힘들게 하며, 누군가가 대신 해줄 거라고 유혹한단다. 그 고통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면 세상은 정말 중요한 일을 맡기고 세상의 희망으로 자리 잡게 만든단다. 동녘이 너는 세상의 꿈과 희망이며, 세상 그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단다. 너로 인해 이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이 되고 있고 아름다워지고 있단다. 너로 인해 엄마 아빠와 이 세상 그 누군가의 인생은 행복해 지고 있단다. 동녘이 네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가슴에 새기고 세상을 향해 뚜벅 뚜벅 네 꿈을 향해 걸어가거라.


동녘아! 지난 번 아빠가 알려준 장산곶매의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 보자. 북쪽의 황해도 구월산 근처에 장산곶이란 곳이 있었단다. 장산곶이란 산맥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란다. 이 장산곶에는 울창한 숲속이 있었고, 그 숲 속의 거대한 소나무에는 매가 둥지를 틀고 있었단다. 이 매를 장산곶매라고 하는데, 이 매는 일 년에 딱 한 번 사냥을 떠난다고 한단다. 그런데 사냥을 떠날 때 장산곶매는 자기가 살던 둥지를 부리로 다 쪼아서 부수어 버린단다. 매가 둥지를 부술 때는 천둥 번개소리처럼 산을 울리고 바다의 파도를 일으켰단다. 장산곶매가 둥지를 왜 부수는 것일까? 그것은 사냥을 꼭 성공하리라는 굳은 결의를 하는 것이란다. 다시 돌아올 둥지가 있으면, 사냥이 하러 떠났을 때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면 포기하고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약해지고 사냥을 포기할 수 있단다. 그래서 그 둥지를 부수고 돌아올 곳이 없게 꼭 사냥을 성공해야만 한다는 자기 다짐을 하는 것이란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서는 배수진을 치는 것이란다. 장산곶매는 자기의 둥지를 부수고 사냥을 떠나는 데 그가 찾아가는 곳은 중국과 시베리아의 벌판이란다. 그곳에서 꿩이나 토끼 같은 작은 사냥감은 상대하지 않고, 곰을 맞서 싸운단다. 장산곶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곰의 생간이란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곰과 싸워 장산곶매는 사냥을 한단다. 성공하면 곰의 생간을 꺼내먹고 나머지 부위는 그 자리에 두고 떠난단다. 남은 고기를 남겨두는 것은 힘이 약한 다른 짐승들이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란다.

동녘아! 너도 네 꿈을 향해 나아갈 때는 하늘도 감동할 정도의 노력과 정성으로 해 보거라. 세상에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냥 만들어 지는 경우는 없단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하늘도 감동할 정도의 정성을 들여야 하며 땀과 노력을 흘려야 한단다. 오직 너의 동시 통역사의 꿈을 하루에 한 번씩 생각하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행동과 실천을 하거라. 네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단순한 소망이 아니라 정성을 들이는 시간에 있단다. 처마 밑의 바위를 뚫을 수 있는 것은 흘러내리는 물줄기의 세기가 아니라 꾸준하게 떨어지는 물방울의 꾸준함에 있단다. 동녘이 너의 꿈을 이루는 것은 꾸준하게 노력하는 매일 매일의 시간에 있단다.


동녘아! 세상은 꿈꾸는 자들의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의 것이란다. 동녘이 너를 세상은 기다리고 있단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네 인생에서 이루어야 할 꿈이 있고, 네가 이 세상에서 맡아야 할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란다. 오직 동녘이 너만이 이룰 수 있는 너의 꿈이 있기 때문이란다. 다른 누구도 아닌 동녘이 너만이 이룰 수 있는 세상의 일이 있단다. 동녘아! 실패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거라. 누군가 해 줄 거라 의존하지 말고 네 스스로의 힘으로 노력하거라. 세상에서 강한 사람은 남을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이기는 사람이란다. 가장 두려운 상대는 자기 자신이란다. 자신의 나약한 마음, 의존하려는 마음, 포기하려는 마음 등을 이겨야 한단다. 특히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포기하려는 마음은 가장 무섭단다. 성공의 반대어는 실패가 d아니라 포기란다. 포기하면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단다. 실패는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런 방법으로 하면 이룰 수 없다는 교훈을 주는 것이란다. 그래서 에디슨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단다.


동녘아! 세상 어떤 사람도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단다. 오랜 시간 노력하고 정성을 들여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최고전문가가 된단다. 누구나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포기하고 싶더라도 이겨내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한단다. 처음에는 아주 자신의 꿈이 이루어질까 믿어지지도 않지만 조금씩 꾸준하게 준비하면 언제나 원하는 일은 이루어 질 수 있단다. 조그만 도토리 씨앗이 큰 참나무로 변하고, 시작은 작지만 그 끝은 울창한 결과를 초래한단다. 동녘이 네가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 동강 이백리 길을 걸었듯 그렇게 노력하는 거란다.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올려 큰 건물을 만들 듯 그렇게 꾸준하게 노력하거라.


동녘아! 네가 가는 길에 엄마 아빠는 너의 팬이고, 영원한 응원군이란다. 네 인생이 행복하고 아름답도록 엄마 아빠는 네 인생의 편이고 응원하는 사람이란다. 사랑한단다. 동녘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너의 인생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너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단다. 그리고 친구를 얻는 일은 우주를 얻는 일과 같단다. 비오는 날 친구가 우산이 없으면 내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내 우산을 버리고 친구와 함께 비를 맞는 일이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란다. 친구와 뜻을 함께 나누고 함께 어려운 처지를 겪고 아주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친구를 사귀는 거란다. 친구가 지니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내 등에 짊어지고 갈 수 있을 때 친구가 된단다. 동녘이 너를 엄마 아빠는 사랑한단다.


2010.06.03 동녘이를 사랑하는 아빠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