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步萬里-나의 삶

행복론 - 나누지 못함이 아픔입니다.

nongbu84 2010. 8. 22. 16:26

...........나누지 못함이 아픔입니다....... 

평생 옥수수를 키워 오신 노인 한 분이 있습니다. 길가의 빈터나 밭이랑 사이사이에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노인에게 옥수수를 심는 일은 잠시도 손에서 떼지 않았던 평생의 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어디에 옥수수를 심을까 생각하고 낮 동안 옥수수 알을 심었습니다. 비가 오면 고깔을 만들어 덮어 주었고 가물면 물을 주고 그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잠자리에 들면 옥수수가 잘 자라기를 소망하였습니다.


손주 녀석들의 여름방학은 노인이 옥수수를 심은 이유를 알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시장에 내다 팔려고 심는 것도 아니고, 곳간에 쌓아두기 위해 심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손주 녀석들이 방학을 맞아 시골에 내려오면 노인은 낫으로 옥수수 대를 잘라내고 옥수수껍질을 벗겨 솥에다 푹 찌었습니다. 손주 녀석들이 옥수수를 먹는 모습을 보면 즐겁고 행복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옥수수를 먹는 동안 둥근 달조차 옥수수 먹는 소리에 한 입 떨어져 조각달로 변하였습니다. 옥수수는 아이들의 입 속으로 들어가 아이들의 마음에서 달빛 서린 꿈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손주 녀석들이 찾아왔습니다. 노인은 쇠약해졌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그래도 옥수수는 심어 놓았습니다. 잘 열었습니다. 그런데 쇠약해진 몸으로 옥수수 밭을 둘러보는 일이 드물어졌습니다. 옥수수 밭을 향하는 마음도 자주 잊어버렸습니다. 옥수수 열매가 제대로 익었는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손주 녀석들이 왔어도 옥수수를 찧어 주는 일도 잊었습니다.



노인은 도시로 향하는 아들내외와 손자녀석들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생애에서 저렇게 귀하고 예쁜 녀석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안타까웠습니다. 한 인생 한세월이 숨 한번 토하는 일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떠난 찻길을 따라 지팡이 두개를 짚고 따라 나섭니다. 길가의 잘 맺힌 옥수수가 보입니다. 마음 아파 웁니다. 챙겨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도착한 아들내외가 전화합니다. "서울에 잘 도착했어요."  

노인은 전화기에 대고 울먹입니다. "이걸 어쩐다냐? 고것들 줄라고 옥수수 심었는디, 그냥 올려 보내서 이걸 어쩐다냐? 고것들 그냥 올려 보내고 왜 이리 마음이 아픈지, 올라갈 때 옥수수 싸 주지 노인에게 아픔이란 나주지 못한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얻지 못해서 억울하고 마음 아픈 것이 아니라 내가 키운 것을 나누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살아가면서 나누고 베풀지 못하는 것은 아픔입니다.못해 마음이 왜 이리 멍멍한지........"

 


 .......베풀고 나누어주는 행위가 교육의 근본입니다. 빼앗고 움켜쥐는 것은 교육이 아닙니다. 자기를 성찰한 실천이 교육입니다. 자기를 바라볼 수 없는 행동은 교육이 아닙니다. 내 마음속의 사랑만이 교육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사랑 없는 말이나 행복은 거짓입니다. 나누어주면 줄수록 가벼워집니다. 퍼 올릴 수록 다시 샘솟는 샘물처럼 나누어줄수록 행복한 교육은 자꾸 솟아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