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아들 하람이 보게나.
여름이 찾아왔구나.
하람이는 여름에 땀을 무척 많이 흘리지.......
아빠는 더위가 오면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즐긴단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단다.
나무 그늘에 앉아 땀이 많이 나는 계절에 태어난
하람이를 생각한단다. 그러면 무척 행복하단다.
아빠는 여름을 ‘무척 더운 계절’이 아니라
‘하람이가 태어난 특별한 계절’이라고 생각한단다.
아빠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하람이가 여름에 태어났으니
이 더운 여름은 아주 행복한 계절이란다.
마치 어린왕자가 여우를 친구로 사귀면서
‘밀밭’은 그냥 밀밭이 아니라 ‘여우의 털빛깔을 닮은 밀밭’으로 변했듯, 아빠는 하람이가 태어난 이후로
여름은 그냥 여름이 아니라
‘하람이란 선물을 얻은 특별한 시간’으로 변했단다.
아빠의 삶에 특별한 행복을 안겨준 하람이를 무척 사랑한단다.
하람아!!!!!
사랑한단다. 그리고 너의 열두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단다.
하람이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란다.
하람이 네가 살아가면서 꼭 이루어야 할
너의 꿈이 있기 때문에
너는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단다.
이 세상이 하람이 너를 필요로 했으며
이 세상 사람들이 하람이 너를 원했단다.
네가 살아가면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엄마 아빠는 기도한단다.
이 넓고 넓은 우주에서 하람이 네가 없다면
그 아무것도 없을 것이란다.
하람이 네가 있으므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름을 갖고 존재할 수 있단다.
하람이 네가 있으므로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가능하단다.
하람이 네가 있으므로 네 친구들이 있는 것이며
하람이 네가 있으므로 책상과 의자가 의미가 있으며
하람이 네가 있으므로 이 세상의 꽃이 아름답고
하람이 네가 있으므로 산과 강이 푸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이란다.
하람이 네가 있으므로 이 세상의 아름다움도 가능하단다.
하람아!
네가 세상을 이쁘게 생각하고
네가 세상을 눈부시게 꾸밀 수 있단다.
하람이 네가 이 세상을 아름답고 훌륭하게 만들 수 있으며
하람이 네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꿈을 희망을 줄 수 있단다.
하람이 네가 그 누군가의 인생을 아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으며
하람이 네가 그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단다.
사랑하는 하람아!
하람이 네 자신이 이 세상과 우주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늘 생각하며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거라.
하람이 네 자신이 이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늘 생각하며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며
따뜻하게 세상을 살아가거라.
하람이 네가 이제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있구나. 네 몸이 무척 빠르게 변하면서 성장하고 있단다. 몸집도 커지고 근육도 발달하고 목소리도 굵어지고 몸에 털도 날 것이란다. 이것을 <제2차 성징>이라고 한단다. 엄마 뱃속에서 탄생할 때는 <남자아이>였지만, 네가 겪고 있는 청소년기부터는 <남자>로 거듭 성장한단다. 사람이 살면서 겪는 아주 자연스런 발달이란다.
아빠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몸에 털이 났단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눕는데 고추 주변에 털이 보였단다. 처음에는 무척 당황스럽고 신기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단다. 감추고 싶기도 했단다. 하지만 그 시기를 겪고 나니까 아주 자연스런 발달이었고, 건강한 신체의 변화 모습이었단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은 축하받을 만한 일이란다. 아빠가 지난번에 이야기 했듯, 네 몸에 털이 나면 아빠가 축하해 줄테니 아빠에게 가장 먼저 말해주기를 바란단다.
하람아!
네 몸도 변화하고 있지만 네 마음도 쑥쑥 자라고 있단다. 네 스스로 네 꿈을 만들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단다. 지난 4일에는 네가 로봇 올림피아드 미로찾기 분야에 나갔지............네가 준비하며 노력하는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단다. 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로봇을 조립하고, 실제로 움직여 보면서 안 되면 다시 또 해보는 진지한 모습을 보았단다. 밤늦도록 준비하고, 배우러 다니고 많이 힘들었을 텐데, 힘들다고 투정부리지 않고 꿋꿋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단다.
하람아! 결과는 네가 결정할 수 없단다. 다만 준비하는 과정은 네가 충분히 만들 수 있단다. 늘 준비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단다. 이번 로봇 대회의 결과를 통해 “왜 안됐을까?”를 생각하고, “이런 방법으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네 스스로 찾아 배워 보거라.
에디슨이 트럭으로 네 대 분량의 전구실험 실패를 해서 친구가 놀렸을 때, “실패했다고 해서 전구 만드는 실험을 포기”하지는 않았단다. 그 대신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전구를 만들면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단다. 에디슨처럼 하람이 너도 실패 속에서 성공에 이르는 지혜를 배웠으면 한단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란다. 늘 힘들고 어려운 그 과정 속에서 배움을 찾으면 큰 지혜를 얻을 수 있단다.
하람아! 물고기 한 마리를 얻는 일보다는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낚시 기술을 익힌 사람이 현명한단다. 물고기 한 마리는 한 끼 밥을 먹을 때 맛있는 즐거움으로 그치지만, 물고기 잡는 기술을 익힌 사람은 언제든지 물고기를 먹고 싶을 때 잡아먹을 수 있단다. 당장의 즐거움 보다는 좀 더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즐거움이 좋단다.
요즘 하람이가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있단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면서 하람이 너라면 어떤 게임을 만들고 싶으며,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단다. 게임을 하는 사람보다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현명하단다. 게임을 만들려면 컴퓨터의 세계를 알아야 할 것이란다. 그리고 컴퓨터는 오락기가 아니라 아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단다. 문서 편집부터 편지쓰기, 일기쓰기, 글쓰기 등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단다. 컴퓨터는 사람이 편안하게 생활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란다. 마치 음식을 요리할 때 쓰는 칼과 같은 도구란다. 칼을 잘못쓰면 다치지만 잘 이용하면 좋은 도구가 된단다. 컴퓨터도 잘 이용하면 좋은 도구지만 오락에만 사용하면 사람에게 좋을 리가 없단다.
하람아! 이 더운 여름 찬 음식 너무 많이 먹지 말고 늘 건강하게 생활하거라. 네 몸과 마음을 네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나이란다. 네가 집을 나서 밖에서 생활할 때 엄마 아빠는 너를 믿는단다. 하람이 스스로가 아주 잘 해내고 충분히 책임질 수 있을거라고.......
다시 한 번 하람이 너의 열두 번 째 생일을 축하한단다.
사랑한단다. !!!!!!!!!
2005.06.11(음력 5월5일) 하람이의 마음속으로 아빠가 걸어가며 쓰다.
사랑하는 아들 동녘이 보게나!!!!!!!
올해 들어 무척 성장하고 있는 동녘이를 보면
엄마 아빠는 무척 행복하단다.
<곡식을 가꿀 수 있는 동쪽의 햇살>처럼
토실토실하게 살이 오른 동녘이를 보면
엄마 아빠는 웃음이 활짝 핀단다.
동녘아!!!
그동안 잘 지냈지?
요즘 날씨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더구나.
집에 오면 동녘이는 시원한 물과 아이스크림도 자주 찾고,
선풍기도 자주 켜고, 덥다는 소리도 자주 하고...........
찬 음식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니까 아주 조금씩 먹어야 한단다. 이제 동녘이도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스스로 행동할 수 있을 만큼 컸으니까
<네 스스로 찬 음식을 얼마만큼 먹을 것인가> 생각해 보고 먹거라.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동녘이 네가
아빠 엄마에게 전해준 편지를 읽으면서 아빠는 마음으로 울었단다.
동녘이한테 미안해서 마음으로 울었단다.
그러면서도 동녘이가 무척 믿음직했단다.
그래서 아빠는 아빠 친구들과
아빠가 가르치는 형들에게 막 자랑을 했단다.
“아! 글쎄, 우리 둘째 아들 동녘이가 말야. 편지를 보냈는데,
<엄마 아빠 저 때문에 싸우시는 것 다 알아요.
저도 이제 제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컸어요.
엄마 아빠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사시고,
제 스스로 제 일을 알아서 할게요.>하고 편지를 보냈잖아?
참, 그 녀석 기특하기도 하고 믿음직해.
그리고 아버지인 나는 너무 미안했어.
동녘이 앞에서 싸우고 했으니,
그 어린 동녘이가 얼마나 마음 아팠겠어?
함께 가족으로 살면서 오순도순 이야기하고
행복하게 살 시간도 부족한데 말야.
동녘이 녀석을 내가 믿는 게 있어.
이 녀석 말야.
한번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그걸 끝까지 해내더라구.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자기를 발전시키고
자기 꿈을 만들 녀석이야.
그리고 동녘이는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하고 잘 받아주는 것 같아.
어려운 친구도 잘 도와주고 말야.
나는 그런 동녘이가 무척 자랑스러워.
그 녀석을 볼 때 마다 무척 행복하단 느낌이 든단 말야”하고
자랑을 했단다.
동녘아!
네가 올 봄에 화분에 심은 강낭콩의 씨앗이 싹이 터서 지금은 밥을 해먹을 수 있을 정도로 열매를 맺은 거 알지.........
처음에 심을 때는 싹이 잘 틀까,
싹이 잘 터서 잘 자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강낭콩 열매까지 맺었으니,
동녘이가 하는 일은 무척 잘 되는 것 같아.
가끔 동녘이가 물도 주고 했으니까 잘 자랄 수 있었을 거야.
동녘아! 며칠 후에 네가 심어 가꾼 강낭콩을 따서
맛있게 밥을 지을 때 넣어서 먹자.
아빠 생각에는 고기보다도 더 맛있을 것 같애.
강낭콩의 그 고소한 맛이 무척 기대가 되거든.
동녘이가 키운 것이면 더 맛있을 것 같애.
동녘아!
아빠는 동녘이가 심은 강낭콩 씨앗이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강낭콩의 한 살이>보면서
사람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해.
강낭콩이 씨앗을 있어야 싹이 트고,
잘 가꾸어야 열매를 맺고,
맺은 열매는 맛있게 나누어 먹을 수 있듯,
사람도 자기 마음에 씨앗 같은 꿈을 하나
심어 살아가면 좋을 것 같아.
사람들은 이것을 <꿈>이라고 하거든.
동녘이 마음속에 있는 <곤충학자나 의사>라는 생각이
바로 동녘이가 가꿀 꿈이거든.
그 꿈은 누가 도와준다고 이루어 질수가 없어.
오직 동녘이 스스로가 노력해서 이룰 수 있고,
동녘이 만이 이룰 수 있는 거야.
동녘이 네가 이야기 했듯,
네 스스로 네 꿈을 가꾸어 봐.
그래서 곤충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동녘이가 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의사가 되는 거야.
그러면 이 세상 사람들은 동녘이를 우러러보며 존경할 거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동녘이를 보면서
동녘이가 이룬 꿈을 보고, 큰 힘을 얻고
용기를 얻고, 희망을 배울 거야.
동녘이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어.
왜냐면 너는 나쁜 버릇보다는 좋은 행동과 마음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거든.
동녘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네 자신은 너무도 좋은 사람이고,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동녘아! 이제는 네 스스로 네 일을 하는 거야.
누가 간섭하지 않아도 네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하는 거야.
정말 위대한 사람은 누가 시켜야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혼자 힘으로 노력하는 사람>이거든.
동녘아! 아빠는 요즘 동녘이 마음으로 걸어 들어가는 길을 찾고 싶어.
동녘이가 산길로 집에 돌아오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고,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고,
아빠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고,
엄마한테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궁금하고,
동녘이가 여자 친구들한테 인기가 많은 이유가 궁금하고,
자기의 꿈을 이룬 동녘이의 미래 모습이 궁금하고,
동녘이는 무슨 책을 가장 좋아할까 궁금하고,
동녘이는 언제 가장 마음이 아픈지 궁금하고............
아빠는 동녘이를 보면 왜 그렇게 알고 싶은 것이 많은지?
동녘이가 하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싶은지?
동녘아! 사랑하는 아들 동녘아!
동녘이와 아빠, 그리고 엄마와 하람은 형은
아주 친하게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자.
그리고 어려운 사람도 함께 돕고 서로 사랑하면서
아플 때는 곁을 지켜주면서,
힘들면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누면서 살자.
동녘이 네가 우리집은 무척 행복하단다.
동녘이 네가 없다면 우리 집은 무척 쓸쓸했을 거란다.
동녘이 네가 있으므로 우리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이 쓸모가 있단다.
동녘이 네가 있으므로 엄마 아빠도 열심히 살 수 있는 거란다.
동녘이 네가 있으므로 우리집에는 웃음이 있고 행복이 있단다.
사랑하는 아들 동녘아!
늘 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생각하면서 생활 하거라.
이 세상과 이 세상 사람들에게도
네가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인지 생각하면서
너의 꿈을 네 노력으로 만들어 가면서 열심히 생활 하거라.
엄마 아빠는 동녘이를 이 세상 그누구보다 더 사랑한단다.
동녘아!!!!!!! 사랑한단다. 그리고 또 네가 있어 행복하단다.
더위 조심하고. 안녕.
2005.06.11(토) 동녘이의 마음속을 거닐면서 아빠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