啐啄同時-나의 교육

모임일기를 통한 학급 운영

nongbu84 2013. 8. 30. 08:33

 

[모임일기를 통한 학급 운영]

 

 

 

 

첫 담임을 시작하면서 나는 학급 운영에 관한 자료를 찾기 위해 미친 듯 서점을 돌아다녔다. 선배들의 충고는 <3월에 군기잡기>뿐이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었다. 나는 긍정적인 만남에서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있었으므로, 부정적 모티브로 만나는 일은 불행할 수 있음을 직감했다. 문제 상황에 직면해서 겨우 허우적대는 <풀장에 뛰어들어 헤엄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좀 더 치밀하기를 원했으며, 좀더 배려하기를 원했다. 나는 신림동의 서점가와 종로의 서점가를 돌아다녔다. 겨우 하나 돌베개에서 나온 학급운영 1학기 책을 발견하였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중학교 아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학급운영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학급문집을 엮을 욕심이 났으며, 문집을 만들기 위한 자료 준비로 모임일기를 생각했다. 그리고 모임일기와 더불어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생일에는 편지를 썼으며 방학 중에는 설악산을 넘고 하의도 섬을 여행할 계획을 세워 학급운영을 시작하였다.

 

학급운영은 왜 필요한가? 그냥 전달받은 내용을 다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교사는 없다. 스스로의 가치판단과 분석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이야기 한다. 때로는 무섭게 전달하며, 때로는 부드럽게 호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는 전달받은 내용을 다시 전달하는 앵무새일 수가 없다. 교사는 독립적인 교육기관이다. 스스로의 보편적 가치 지향을 갖고 학급을 운영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인격체이다. 학급운영은 교사의 교육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교사들의 자기 주도적 학급운영은 귀찮아서 혹은 개인을 억누르는 제압 때문에 타성에 젖은 학급운영에 빠지기 쉽다.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아이들을 원망하면 아이들 탓으로 돌리면서 너무 쉽게 포기하기도 한다.

학급운영은 무엇보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고, 계획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그리고 학급운영에서 계획의 실천 과정이 지속성을 가질 때 교사의 교육적 가치를 충분하게 실현할 수 있다. 학급을 운영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보편적 가치의 지향이 중요하다. 학급은 다양한 경제사회정치 문화적 요소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곳에서 <인간과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가르치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배우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내가 소중한 것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때 가능하다. 나를 존중하는 사람이 있으므로 내가 존중받으며 소중한 존재로 태어나는 것이다. 나를 존중하는 사람에 대한 나의 존중과 배려야 말로 함께 생활하는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이다. 자기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스스로 존중하며, 나를 존중해주는 옆의 사람을 또한 존중하는 일을 실천하는 것이 어찌 보면 학급운영의 기본 원칙이다. 학급운영의 지향점을 <서로간의 존중과 자기 삶에 대한 애정>으로 세워 운영할 수 있다. 자기 존중과 삶에 대한 애정, 그리고 타인에 대한 배려는 교사의 지속적이고 의도적인 만남의 계기마련과 방법 속에서 많은 부분을 실현할 수 있다. 공동체의 구현은 그냥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학급담임의 가치지향과 그 지향의 실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속에서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학급운영은 근저로 삼아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 삶의 질을 높이고 보다 높은 가치의 체험을 경험할 수 있는 1년간의 기회이다. 스스로가 생각하여 얻은 사고 틀만큼 그 스스로를 책임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은 없다. 학급운영을 통해 <존중을 통한 공동체의 실현>이자 자기가 자기 삶을 스스로 경영할 수 있는 책임감의 체험 장이 될 수 있다.

 

 

1. 혼자 쓰지만 함께 읽는 모임일기

 

(1) 왜 모임일기가 자기표현과 공감의 마당 역할을 하는가?

 

하나. 외부적인 시각의 자극과 반응에 익숙한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이제는 자기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 살아온 경험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한마디로 자신의 삶을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고 표현한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마음의 교류가 가능하다.

두울.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르고 차이 나는지를 알 수 있고, 그 차이를 인정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세엣. 그냥 친구가 아니라 좋은 친구를 형성하여 인간관계에 정성을 다할 수 있다.

네엣. 담임과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친해지는데 도움을 준다.

 

(2) 어떻게 모임일기를 쓸 것인가?

 

-일기는 정해 놓은 순서에 따라 돌아가면서 쓴다.

-일기 쓰는 순서가 아니더라도 특별히 쓸 내용이 있거나 쓰고 싶으면 쓸 사람의 양해를 구하여 쓸 수 있다.

-글씨 및 내용은 정성을 다해 쓴다.

-글을 억지로 지어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 경험, 느낌, 보고 들은 것 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분량은 1-2페이지를 쓰는 것이 적당하다.

 

(3) 무슨 내용을 쓸 것인가?

 

* 자신이 살아 온 이야기와 살고 있는 모습과 살아 갈 내용

* 자신과 관련되어 있는 모든 것(친구, 부모님, 선생님, 자신의 고민 등)

* 선생님과 친구, 사회, 어른 등에 바라는 내용, 학교와 집에서의 생활과 경험

* 사회적인 사건 속에서 느낀 자신의 생각과 감정 등

* 일상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 기쁨, 슬픔, 분노, 감동 등

* 친구의 일기 속에서 느낀 다른 생각과 감정 등 소재에 구애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 낀 점 등을 있는 그대로 쓰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4) 참고 사항

 

# 글과 함께 컷이나 만화 등을 곁들여 꾸미면 더욱 좋다.

# 자신이 쓴 글과 관련된 사진이나 신문기사 등 참고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다.

 

 

(5) 담임의 제안

 

!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글을 쓸 수 있지만 비난하여 감정을 상하게 하는 글은 삼간다.

! 자신과 관계되는 일을 다른 사람이 썼을 때라도 건강한 비판이라면 화를 내지 않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6) 모임일기의 제목으로 쓸 수 있는 글감

 

나, 가족, 친구에 관하여

학교, 학교에 관하여

사회와 역사, 세계에 관하여

* 나의 장점과 나의 단점

* 별명과 그에 얽힌 이야기

* 장래희망에 관한 고민

* 내 모습에 대한 이야기

* 가장 슬프거나 기뻤을 때

* 살아온 우리가족의 이야기

* 나의 18년 동안의 삶

*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

* 내 삶에 영향 준 사건 들

* 내가 좋아하는 것들

* 잊을 수 없는 친구

* 잊을 수 없는 선생님

* 잊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

* 나의 좌우명과 삶의 헌법

* 내가 좋아하는 책

* 내가 좋아하는 영화, 사람

* 잊을 수 없는 한권의 책

* 내가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 내가 좋아하는 음식

* 나의관심분야에 대한 생각

* 가족의 삶

* 부모님이 살아온 이야기

* 내 생일과 탄생의 전설

* 내 친구들에 대한 생각

* 나의 일주일 생활의 모습

* 내가 아끼는 물건

*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 내가만난 선생님들의 모습

* 내가 만난 친구들의 모습

* 자부심을 느꼈던 경험

* 기억나는 생일 선물

*우리 학급에 대한 나의 소감

*학급구성원들의 개성있는 모습

*우리 모임에 대한 생각

*우리 모임친구들의 이야기

*우리학교의 자랑과 비판

*학교에 바라는 것들

*담임선생님께 쓰는 편지

*학과 선생님께 쓰는 편지

*등교 길에 있었던 일

*급식시간의 모습

*청소시간의 모습

*우리가 바라는 선생님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매와 체벌의 문제에 대해

*ㅇㅇ 선생님께 드리는 말씀

*이런 세상에 살고 싶다.

*이런 학교를 바란다.

*이런 학급을 바란다.

*학원에서 있었던 일

*자신의 진로 선택의 고민

*이성교제에 대한 생각

*나의 여자친구 이야기

*두발과 교복에 대한 생각

*청소년의 자화상

*청소년의 문화

*청소년의 놀이

*우리 반 친구들의 삶

*자퇴한 친구의 이야기

*전학간 친구의 이야기

*행복이란?

*자유란?

*학교 선배의 이야기

*세상의어른들에게 드리는말씀

*경찰서장에 드리는 말씀

*대통령께 드리는 말씀

*교육부장관께 드리는 말씀

*버스기사께 드리는 말씀

*버스를 타면서 느낀 생각

*교통문제에 대한 나의 제안

*텔레비젼프로그램에 대한 나의 생각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

*좋아하는 영화와 책들

*문제가 있는 텔레비전 프로

*광고에 대한 나의 생각

*환경문제에서내가 할수있는 일

*남녀차별의 문제

*대중가요의 문제

*남자로서 느끼는 문제

*학교에서의 인권의 문제

*대중스타의 모습

*만화에 관한 이야기들

*컴퓨터에 관한 것들

*나의 아버지의 삶

*나의 어머니

*친구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양보와 미덕의 문제

*싸움의 문제

*내가 좋아하는 가요에 대한 분석

*내 집주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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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모임일기의 사례

 

제목: 믿음 (3월14일, 신용석)

나는 오늘 여러 가지로 일진이 좋지 않았다. 넘어져서 다치고, 2학년 첫 축구시합에서 진일도 포함해서 말이다. 근데 오늘 첫 일기를 쓰게 되었다. 이게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나도 모르겠다. 나는 믿음에 대해서 써보고 싶다.

며칠 전 내 친구가 내 말을 믿어 줄 사람이 멏 이나 되냐고 물었다. 그 말을 듣고 곰곰 히 생각해 보았지만, 부모님 조차도 확신이 서질 않았다. 친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말이다. 내가 물론 사기를 많이 친 것은 사실이지만 내 말을 믿어 줄 사람이 몇 되지 않는 것에 내가 살아온 지난 17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저 하루하루 살기 바빴을 뿐 남이 나를 믿건 안 믿건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또 나를 가장 믿어야 할 친구들도 밖에 드러난 모습만을 보고 사귀었기 때문에 나부터 남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남이 나를 믿게 하려면, 내가 남을 믿고 내가 남에게 믿음이 가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앞으로는 믿음이 가는 친구, 자식,사람이 되고 싶다.

*선생님: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좋은 친구를 찾아다닌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믿음을 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는 것 이란다. 작년 수업시간에 용석이를 늘 지켜보면서 늘 밝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단다. 올 한해 새롭게 시작하는 2학년 생활에서 믿음을 주는 친구로 거듭 태어나거라. 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단다. -승균-

 

제목: 특별한 하루 (3월15일 신대환)

학교, 학원, 도서관, 항상 똑같은 일상. 오늘도 그런 하루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왜! 내가 임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난 지금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어제 '몇 표나 받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당선 되리라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다. 인호나 대규가 되겠지...란 생각을 했지, 정말 의외이다. 그리고 막상 당선 되니까 좀 두렵다. 내가 단순히 생각했던 인사 마져도 하하. 타이밍이 중요하다. 오늘도 이 때문에 많이 실수했다. 제일 간단한 인사도 쉬운 게 아니었는데 앞에 놓여질 많은 일들을 생각하니 아찔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기대도 되고 또 흥분되기까지 한다. 난 지금까지 내 능력에 대해서 과소평가 했다. "난 안돼" "난 할 수 없어" "난 못 할거야"라는 생각에만 잠겨 있었다. 하지만 오늘로서 뭐든지 하면 된다 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날 이렇게 만들어 준건 무심코 읽은 책 한 권의 영향이 크다. 그건 태환이가 빌려준 '우린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란 책이다. 나처럼 소심한 편인 아이들에게 꼭 한번 권해주고 싶다. 그 책엔 이런 말이 있다. "지금은 중요하고 걱정되는 일이지만 몇 십년 후면 아무일도 아니다."단순한 말 일거 같지만 정말 느낀것이 많다. 우리들 아니 우리사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상상 걱정하고 두려워 하며산다. 세상을 다른 각도로 봐라! 몇년 지나면 아무일도 아니다.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부터 우리들의 마음은 평온해 진다. 이런 점에서 생각해보면 사람이란 동물은 참 단순한거 같다. 이런 한 마디에 바뀔수 있으니 말이다. 내가 왜 오늘 일을 말하다가 이런 말까지 했는지....솔직히 오늘은 아버지 생신에 여러 일이 겹쳐서 정리가 안될 지경이다. 난 항상 내일을 기대한다. 무슨 일이 있을까? 어떻게 될까?

항상 궁금하다. 그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안다면 점쟁이 정도...........내일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선생님: 보스는 힘과 지위를 이용해 남을 통제하는 일에 치중하지만, 진정한 리더는 먼저 한발 앞서 봉사하고 실천함으로써 따라오도록 한단다. -승균-

 

제목: 믿음 (3월22일 강진국)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다른 사람에게 '제발 믿어줘!'라는 말을 던지고 싶었던 적이 많았다. 이렇게 우리 삶에 '믿음' 이라는 것은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그냥 필요하다고 하고 끝내면 발전이 없다. 그래서 믿음에 대해 고찰해 보겠다. 때는 아마도 꽃피는 1991년 5월 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엄마에게 졸라서 자전거 한대를 굴리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하루 일과는 국민학교 띵가띵가 끝내고 자전거를 타는 일이었다. 그런 나에게는 6살 때부터 같이 놀던 친한 친구가 한명 있었다. 사실 그녀석과 나는 서로 싸워가며 친해진 사이였다. 어쨌든 이 사건이 일어난 날은 그 녀석의 생일이었다.그날 나는 그 녀석 생일 잔치 준비를 친하다는 이유로 돕게 되었다. 돕던 나는 그 녀석 어머니에게 통닭 한마리를 가게에서 받아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난 그 명령을 더욱 빨리 해걸하기 위해 창고에 있는 내 메르세데스 자전거를 꺼내러 갔다. 그런데!! 자전거가 없었다. 씨바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본적 있는가? 난 그때 봤다. 그 시간부터 국민학교 2학년 꼬마의 방황은 시작했다. 줄래 줄래 자전거를 찾아 다니던 나는 결국 포기하고 만다. 나의 의심은 시작 외었다. 난 평소 내 자전거를 탐냈던 그 놈을 의심 했다. 그 녀석을 과찰 하고, 그 녀석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자전거는 찾을 수 없었고, 자전거는 돌아오지 않았다. 어쨌든 그 놈과 난 쌩까고 말았다. 1998년 밤이었다. 나의 형은 방에 술을 먹고 들어오면 곤히 자던 나를 깨우고 거의 토크박스 수준의 대화를 강요했다. 물론 죽도록 잼있었다. 그렇게 형의 인생 이야기를 하던 중 비밀은 밝혀졌다. 자전거가 실종되기 전날 엉아는 집 뒷산에 친구들이랑 쏘주를 갔단다. 술이 지나치게 취한 그 무리들은 12시가 넘어서야 헤어졌단다. 그런데 형 친구 중 두명이 신도림이 집이었다. 그 시간때는 전철도 버스도 모두 끊겼다. 그렇다. 씨바 그 두명이 내 자전거를 타고 신도림 지네 집으로 갔던 것이다. 근데 그 두 인간은 곱게 타고 가서 돌려주면 될 것을 개봉동 근처에서 힘들다고 자전거를 버리고 그냥 택시를 타고 갔단다. 썩을놈 처음부터 타고 가던지.......이 이야기를 형이 해줄 땐 겉으로 웃었지만 속은 불타고 있었다. 괜히 의심했었던 유한공고 다니는 윤성환군에게 심심한 사과를 보낸다. 그 1단 짜리 자전거가 보고 싶다.

*선생님: 세상을 살아 갈적에 큰 재산이 되는것중 믿음과 신뢰를 얻고 사는 일만큼 큰 재산은 없단다. 살면서 많은 이들의 믿음을 받으며 살았으면 한단다. -승균-

 

제목: 목욕탕 (4월16일 이현기)

아침에 일어나자 TV를 보았다. 그런데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받았다. 전화를 받고 친구가 목욕탕을 가자고 하였다. gms쾌히 승낙을 했다. 나는 옷을 갈아입고 기쁜 마음으로 갔다. 친구를 만나고 목욕탕에 들어가는 순간 3300원에서 200원이 올랐다. 기분이 찝찝했다. 가서 우리는 옷을 벗고 갑빠 자랑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다 외소했다. 샤워를 한 다음 탕에 들어간 다음 10~15분 지났는데 힘이 떨어졌다. 그래서 우리는 힘을 기르기 위해 찬물에 들어가서 레슬링과 재미있는 놀이를 많이 했다. 정말 찬물은 넓어서 재미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하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하다가 실증나서 찬물에서 나오고 다시 탕에 들어갔다. 하지만 너무 뜨거워 찬물을 계속 틀었다. 물이 미지근 해져서 어떤 아저씨한테 혼났다. 다시 힘이 빠지고 때를 밀려는데 힘이 없어서 힘을 회복하기 위해 찬물 한 바가지씩 껴 얹었다. 힘이 불끈 솟았다. 때를 열심히 밀고 이제 갈라고 샤워를 하는데 샴푸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몸에 발랐다. 근데 친구가 섞은 샴푸라 했다. 나는 다시 씻고 비누로 발랐다. 우리 옷을 갈아 입으면서 입가 웃음지면서 뿌듯했다. 그리고 달걀이 있어 우리는 삶은 달걀을 하나를 들고 도망가서 1/3씩 나눠서 맛있게 먹었다.

*선생님: 친구를 사귀는 좋은 방법은 가식이나 위선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서로에게 보여주는 일이란다. 늘 친구위 처지에서 친구를 이해하거라. -승균-

 

제목: 일요일 (4월30일 신대환)

오늘도 밝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어났다. 그런데 오늘은 부모님들께서 예식장에 가셔서 다른 때와 달리 집안의 분위기가 차분하다. 평소에 농담도 잘 하시는 부모님들.....왠지 허전하다. 동생이 차려 주는 부실한 아침밥을 먹은 나는 다른때와 달리 일요일 이 좋은 날씨에 나가지 않는다. 이유! 단하나 바로 시험 때문이다. 친구들도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괜히 방해만 될꺼 같아서 공부하면 집안에만 있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10시 정도 되자 내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농구게임을 1시간 정도 했다. 난 최 약체 시카고로 선택. 여차 저차 해서 20점차로 지고 분이 안풀려 한동안 TV보까 벌써 점심이다. 이침과 똑같은 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책상 앞에 앉은 나. 시간은 지나가고 독어책을 한번 읽고 잠시 잠들어 버렸다. 일어나니까 40분 이라는 금같은 시간이 지나갔고 독어 책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독어책을 말리고 있는 동안 중요과목 미술을 읽고 있는 도중 벨소리가 나더니 내 동생이 떡볶이와 함께 왔다. 떡볶이가 반가운건지 동생이 반가운건지 하여간 저녁은 나, 할아버지, 다영이와 떡볶이로 맛있게 때웠다. 잠시 후 부모님께서 오시고 반찬다운 반찬을 먹고 힘을 낸 나는 다시 책 앞에 앉았다. 다영이가 갑자기 공부하다가 기술이 어렵다고 해서 처음으로 과외 형식으로 차근차근 가르쳐 주었다. 잘 알아 들어서 기뻤다. 기쁜 마음도 잠시 12시 가량 되니까 나와 같이 공부하던 동료이자 동생인 다영이가 눈이 잠기더니 자러 갔다. 민구 정도는 아니어도 나도 체력하나는 정말 좋은 놈이라는 걸 느꼈다. 지금 쓸쓸한 마음으로 조성모의 노래를 벗 삼아 잠 자리에 들려고 한다. 난생 처음으로 동생에게 공부란걸 가르쳐 주었다. 초등 학교 때 까지만 해도 공부를 가르쳐 준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중학교에 들어 와서는 가르쳐 주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서인가 처음으로 동생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아~~뿌듯하다. 종종 설명 좀 많이 해 주어야 겠다. 즐거운 하루다.

*선생님: 제 할 일을 다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큰 도둑질과 같단다. 준비라는 과정에서 최고가 되고, 그 결과는 가장 좋은 최선이 되도록 하거라. 네 나이에는 네 몸의 건강과 마음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나이란다.

 

5월4일 이현기 (제목:나의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때 아주 무서운 분이라고 내 기억속에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한테는 많이 맞기도 하였다. 그리고 누나와 나랑 싸우면 내가 혼나는 일이 더 많다. 그래서 말도 걸지도 못하고 아버지와 서먹 서먹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아버지와 단둘이 있으면 조금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갖고 싶은것이 있으면 거의 다 사주는 편이다. 내가 어렸을 때 생각이 나는건...나는 레고 장난감을 수집했다. 지금은 내가 사지는 안는데 옛날에는 레고광 이었다. 아버지가 가끔씩 레고를 많이 사다주셨다. 언제나 내가 갖고 싶은게 있었는데 아버지한테 졸랐다. 하지만 옛날에는 우리도 그렇게 잘살지 못하여서 아버지가 다음에 사주신다고 하였다. 나는 계속 졸랐지만 안됐다. 그래서 어머니도 나한테와서 아버지가 힘들다고 조르지 말랬다. 그리고 일주일 쯤 아버지가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셨다. 나와 누나는 같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까 내가 갖고 싶은게 있었다. 나는 그때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밤낮으로 조립을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아버지가 좋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내가 공부를 안 한다고 아버지가 걱정하신다. 남들 다 학원 다닐때 나는 안 다니니까 걱정이 되시나 보다 나는 학원 다니는 것 보다 집에서 나혼자 하는게 펀안하고 좋다. 아버지는 나보다 누나를 겉으로 챙겨 주시지만 누나 몰래 용돈도 가끔씩 주시면서 나 혼자 쓰라고 하신다. 아버지가 요즘 50세에 가까워지고 있다. 나는 처음에 아버지 연세도 몰랐는데 누나가 가르쳐줬다. 나는 아버지가 불쌍하시다. 우리 가족과 큰집은 사이가 옛날에 별로 안 좋아서 아버지가 3년 놀다가 그때는 어머니가 돈을 버셨는데 모아둔 돈도 다 써서 아보지가 다시 일을 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큰집에서 일을 같이 많이 했는데 사이가 안 좋아서 직장을 많이 관두긴 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가 절대 큰집에 신세질 생각 하지말고 나 혼자 일을 하라고 강조하신다. 아버지는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안들을 것이다. 그래서 술을 많이 마시는 것 같다. 하지만 어머니가 나 대학비를 모은다고 하셨다. 내가 직장인이 되면 어머니가 아버지가 직장을 관두신다고 하셨다. 나도 이해가 된다. 아버지는 좋아하지 않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정말 죄송하다.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선생님: 다음은 '우리 가족이 살아온 이야기'로 글을 쓰자. -승균-

 

제목: 나의 할아버지 (5월 30일 박종현)

금요일 학교를 가기위해 눈을 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가 집에 계시질 않는 것이었다. 이상해서 누나를 깨워 물어봤는데 누나 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라는 말을 듣고 순간 등 줄기에서 땀이 흐르고 가슴이 탁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누나와 난 서둘러 용산 중앙대 부속병원으로 발을 빨리 돌렸다. 영안실 쪽으로 들어가니 온 가족이 힘 없이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멍하니 나도 앉아만 있었는데 오후가 되니 친척들과 손님이 많이 오시는 것이었다. 그래서 도와줄 일도 없는것 같아서 나와 누나 친척형과 누나와 음식 나르는 일을 거두어 주었다. 이일만 새벽1시가 될때까지 하니까 다리도 아프고 졸음도 쏟아져 힘들었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아서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둘째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냈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고 난생처음 아빠의 눈가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더욱더 울게 되었다. 이런저런 의식을 마치고 할아버지 고향인 사천이라는 곳으로 관을 싣고 버스로 6~7시간 걸리는 먼길을 떠나야 했다. 버스 안에서는 할아버지의 사진을 내 무릎에 앉히고 갔는데 기분이 묘했다. 정말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는지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었다. 자주 할아버지를 찾아가지 못해 죄송해서 나는 또 혼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천이란 곳에 도착하자마자 할아버지가 묻히실 산으로 올라가면서도 온 가족의 발걸음이 천근 만근 인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묘 앞에 상을 차리고 온 가족이 절을 다 한 후 할아버지 관을 무덤속에 넣을 때에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온 가족이 눈물 바다가 되었다. 묘 흙을 넣고 다 넣은 후 흙을 밟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계속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울지 않으려고 꾹꾹 참았지만 내 눈에는 눈물이 여지없이 흐르고 있었다. 아빠와 큰 아빠, 고모들이 하는 이야기가 울으면서 조금만 더 살아 계셨으면 더 잘해 드릴 수 있었는데 라는 말을 하셨다. 모두가 살아 있을 때 잘해야지 죽어서는 모두 소용 없다 라는 아빠의 냉정한 말에 순간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나는 순간 느꼈다. 아빠가 이런 말을 하셨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척 무척 슬퍼 하셨다는 것을......나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살아 계시는 부모님께 감사 드리고 살아 계셨을 때 더욱더 잘해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선생님: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단다. 그래서 살아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고, 그 살아 있는 시간에 "서로가 함께 했던 좋은 추억과 시간" 들을 만드는 일은 중요하단다. 할아버지가 돌아 가셨을 때 슬픈 일은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들 조차 사라졌다는 것이란다. 늘 밝은 웃음으로 대해주고 용돈주시고 안아 주시던 그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이란다. 네 슬픔 까지도 사랑하며 딛고 일어서거라. 이제는 살아 계신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이란다. 열심히 살아가는 네 삶을 드리는 일이란다. -승균-

 

제목: 후회 (6월 9일 강진국)

저번 작문시간의 일이다. 작문 시간에 도통 흥미를 못 느끼고, 바로 옆에서 정균이는 심심하게 주무시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상실의 시대'란 책을 수업과 무관하게 보고 있었다. 책이 워낙 좋고 내 정서에도 딱 맞아서 푹 빠져 읽고 있을 때쯤 어느덧 작문 선생님은 내 옆에 서 계셨다. 내 모습을 본 작문 선생님은 나에게 훈계를 하셨다. 그래서 나는 앞 신현이에게 "어디야?"하고 물었다. 그말에 작문 선생님은 화가 났나보다. 아마도 선생님을 무시한다고 받아 들이신 것 같다. 화난 선생님께서 나에게 저번에 한번 자다가 걸린 일을 끄집어 내며 훈계하셨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말꼬리를 잡고 대들었다. 큰 소리로 대든것은 아니였지만 선생님 염장을 뒤집어 놓았다. 그 동안 선생님 수업에 쌓였던 것이 많았던 것 같다. 내 대거리를 치인 선생님께서 "너 끝나고 교무실로와" 라고 하셨다. 나는 "네"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 때 내 속에서는 '더럽게 꼬였다' 라는 말이 울리고 있었다. 종례 후 청소가 끝났다. 나는 교무실로 갔다. 작문 선생님의 첫말은 내 표정이 화난 표정이냐는 물음이었다. 속은 짜증 났지만 원래 표정이라고 했다. 수업시간 중에 나에게 한 '버르장 머리 없다.' 라는 말이 뇌리에 남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긴 훈계중 나는 '네'를 연발하면서 가끔씩 대답했다. 한 10분 정도 흘렀을까. 선생님이 하는 말 "너 성적은 어느정도니?" 이말을 들은 나는 "중간이요" 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작문 선생님은 "네가 공부 잘 했으면 나에게 네가 대든것이 괜찮았을거야." 라는 뜻의 말을 돌려 말하셨다. 내 속은 복잡해 졌지만 대화가 길어질것 같아서 꾹 참았다. 버르장머리 없다라는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날이었다. 그리고 선생님에게 괜히 대든것이 후회가 된다.

*선생님: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일"이란다. 마치 강의 하구에 모여드는 물이 되는 일이란다. 온갖 세상의 이물질을 다 받아 들이면서도 끊임없이 자기를 정화하는 일이란다. 끊임없이 자기를 낮춘 물만이 아래로 아래로 흘러 가장 넓은 바다까지 이룰 수 있단다. -승균-

 

제목: 남북 정상회담 (6월 13일 박종현)

오늘은 남북 정상 회담이 있는 날이었다. 연기가 되어서 일이 잘못되었나 라고 생각 했었는데 그것은 나의 생각 이었을 뿐.......3교시 영어 이동 수업때 잠깐 TV를 보았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비행장에 도착할때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마중 나와서 환영해 주었다. 특히 서로 두 손을 꼭 잡으며 흐뭇한 미소를 띄우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이번일로 인해 긴 세월 동안 분단 되었던 남북이 하나로 뭉치길 바란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다. 방송에서는 꼭 통일을 바란다 던지 좋은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는 보도를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불안해 할 것이다. 남북이 하나라 뭉쳐지면 강대국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면 예전의 강대국들도 함부로 지금의 분단된 남북을 무시 못할 것이다. 아무튼 이번일로 서로의 얼굴에 꽃이 피는 일만 생겼으면 한다.

*선생님: TV를 통해 남북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을 보면서 가슴 뭉클 했단다.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승균-

*위 모임일기는 1999년 2학년 13반 학급 운영에서 <석회질의 꿈>이란 모둠의 아이들이 썼던 내용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