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의 편지 - 삶의 성공과 삶에 대한 예의
사랑하는 동녘이 보거라 - “무엇이 삶의 성공일까?” |
1. 삶에 대한 예의 : “인생을 허비한 죄”와 “바로지금 여기에서 아무일도 하지않는죄”
아주 오래 전에 흑백영화로 보았던 <빠삐용>이란 영화가 있단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실화란다. 1906년에 마을 학교 교장의 아들로 남부 프랑스에서 태어난 “앙리 샤르에르”(“Henry Charriere“) (1906-1973, Madrid 에서 사망)는 “Venezuela“에서 처음 출간된 자전적인 소설 “Papillon“을 통해 자기가 젊은 시절에 겪은 기구한 삶을 온 세상에 공개하였는데, 이 영화는 바로 이 책을 원작에 충실하게 각색을 하여 제작이 되었단다. 해군에서 복무를 마친 후 “빠리“로 올라간 “앙리”는 잠시 건달들 세계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몸에 있는 독특한 나비문신 때문에, 그때부터 별명으로 “빠삐용”이라 불리게 된단다. 그는 25세 때에 체포가 되어 무기 징역형을 선고받고 당시 프랑스령인 “Guiana“ 로 유배된단다. 그러나 재수나 운명을 믿지 않는 그는 인간이 인간을 가둘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조건인 ‘악마의 섬’도 극복하고 13년 동안 무려 10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단다. 그리고 그는 “Venezuela“에서 여생을 보내다 이 영화를 보고난 직후 스페인에서 病死(병사) 하였단다. 영화는 프랑스령인 적도 부근 기아나로 향하던 죄수 수송선에서 빠삐용(Henri 'Papillon' Charriere: 스티브 맥퀸 분)과 드가(Louis Dega: 더스틴 호프만 분)는 서로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단다. 빠삐용은 무죄지만 살인죄로 그리고 드가는 위조 지폐범으로, 죄수들이 겪는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된단다. 시간이 지나면서 빠삐용과 드가 사이에는 짙은 우정이 오가고 둘은 탈주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단다. 빠비용은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붙인 검사에 대한 복수 때문에 드가는 아내에게 당한 배신 때문에 탈주를 하기로 한단다. 그러나 첫 번째 탈주에서 이들은 실패하여 무시무시한 독방에서 2년을 보내게 되며 빠삐용은 다시 탈주를 시도하여 겨우 콜롬비아에 도착하여 지내다가 수도원의 원장에게 속아 다시 세인트 조셉프의 독방에서 5년을 보내게 된단다. 이런 중에도 드가의 우정만이 빠삐용에게 용기를 준단다. 이들은 또 다시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상어 떼가 득실거리는 악마의 섬으로 보내어진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감옥 중 가장 끔찍한 감옥이지만 빠삐용은 또 다시 탈주를 계획하나 드가는 빠비용과 함께 떠날 수 없는 입장이 된단다. 끝까지 자유에의 꿈을 버리지 않은 빠삐용은 수 십 미터의 벼랑으로부터 야자열매를 채운 자루와 함께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탈출한단다. 영화 속에서 빠삐용은 탈출을 한번 실패 할 때 마다 처벌이 가중되고 또 그 처벌의 수위가 보통 사람들은 매우 견디기 힘든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무려 10번이나 탈출을 시도한단다. 웬만한 사람들은 자연적인 체력소모로 죽을 수밖에 없는, 빛도 못 보는 극한 상황의 독방 구금에서도 몇 년을 버티며 그는 가능한 한 체력을 강하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단다. 심지어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벌레들도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이를 악물고 다 먹었고 운동까지도 열심히 하였단다. 그가 탈출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독방에 갇혀서 꾸었던 꿈이란다. 빠삐용은 꿈 속에서 넓은 사막에서 심판관들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항변한단다. 그러나 심판관은 빠삐용에게 "너의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이다. 그것은 인생을 허비한 죄이다!"라는 판결을 내린단다. 잠에서 깨어난 빠삐용은 자유롭게 살기 위한 탈출을 시도한단다. |
동녘아! 우리의 인생은 영원하지도 않고 두세 번 반복되지도 않으며 단 한번뿐이란다. 시작과 끝이 있는 유한한 시간에서 우리는 살고 있단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단다. 날아가는 화살처럼 빠르게 흘러간단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의 시간을 잡고 자신의 삶을 즐기며 만들어가야 한단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 돌이킬 수 없으며, 내일은 다가갈 수 없는 시간이란다. 오늘만이 내게 허락된 시간이고, 내 뜻과 의지와 노력을 통해 무엇인가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란다. 오늘의 순간순간이 모여 하루하루가 되고, 하루하루 모여 내 인생이 된단다. 오늘이란 시간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도 살기를 원했던 간절한 시간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도 한단다.
동녘아! 바로 지금 이 순간(right now), 바로 여기 이곳(right here)에서 바로 네 스스로가 네 삶을 만드는 거란다. 과거의 회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미래의 환상에 속지 말고, 바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이곳에서 네가 만나는 사람들과 네가 하는 일에 정성과 열정을 쏟는 거란다. 세상에서 가장 순간이 바로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일이란다. 미래의 시간을 바라며 현재의 나를 속이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을 찾아 이곳의 삶을 게을리 하는 것을 자기기만이라 한단다. 자신이 자기를 시간과 공간으로 속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단다.
동녘아! 아주 오래된 유럽의 영화 중에 <로베레 장군>이라는 영화가 있단다. 2차 대전 말기 독일의 나찌즘에 대항하여 싸우는 이탈리아 레지스탕스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란다. 이 영화 속에는 레지스탕스 대원들과 동조자들이 처형을 앞두고 한방에 갇혀 있는 장면이 나온단다. 여기서 한 동조자가 "나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 나는 그때 그 상황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서 울음을 터뜨린단다. 바로 그 때 옆에 있던 지도자가 말한다. "바로 그때 그 상황에서 당신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 바로 당신의 죄이다."
동녘아!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일을 하고 있고 사람을 만나고 있단다. 사람을 만나 일을 하는 행위 속에서 사람들은 <그 무엇>에 온 정성을 기울이며 <그 누군가>에서 온 관심을 기울인단다.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사랑이라 하고, 꿈에 대한 지속적인 정성을 D열정이라 한단다. 그러고 보면 삶이란 그 누군가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고, 그 무엇인가에 끊임없는 열정을 기울이는 일이란다. 일중에서 좋은 일을 선택하는 것을 <용기>라 하며, 사람의 슬픔과 아픔을 먼저 보는 능력을 <이해>라 한단다. 내가 바로 지금 이곳에서 하고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야 하며, 내가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만나고 있는 사람 속에서 아픔과 슬픔을 먼저 보아야 한단다. 그런데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편하고 힘들므로 좋은 일을 선택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며,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양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함으로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단다.
동녘아! 단풍이 이렇게 물드는 날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죄란다. 단풍이 이렇게 사람마음속까지 물들이는 데 싯 구절 하나 적지 않는 것은 인생에 대한 모독이란다. 시는 시인의 영혼과 손에서 태어났지만 그 시는 독자의 삶에서 성장할 때 완성되는 것이란다. 기차가 선로를 이탈하고 있는 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큰 죄란다. 함께 가는 선로가 구부러져 서로 엇갈리고 있는 데 나사 조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은 큰 죄란다. 어젯밤에도 길에서 얼어 죽는 자가 있는데도 누구하나 책임지지 않는다는 것은 죄란다. 내 영광이 다른 사람의 눈물위에서 이루어져 가고 있는데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큰 죄란다. 내 옆에서 눈물 흘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도 내가 울거나 눈물하나 닦아줄 손수건 하나 마련하지 못한 것은 죄란다.
동녘아! 바로 지금 이곳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큰 죄란다. 바로 지금 이곳에서 좋은 일을 할 줄 알며, 바로 지금 이곳에서 사람을 좋게 사랑하는 일만이 네 삶으로 만들 때 행복할 수 있단다. 네 삶을 위해 그 무엇인가에 온 정성을 다할 줄 아는 것이 삶의 지혜란다. 네 삶을 위해 그 누군가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베풀며 나누어줄 때 행복하단다.
2. 노란 국화가 아름답게 핀 이유 : “여름철의 고난과 비바람에 감사할 줄 알기 때문”
매미는 늦여름 고비에서 쩌렁쩌렁 울고 있고, 과수원 능금은 귓볼 빨갛게 익어가고 있단다. 햇살은 귀 따갑도록 잔소리를 퍼붓는 가을이란다. 목공실 옆을 지나는데 벽 귀퉁이 한구석 밑에 노란 국화가 몇 송이 피어 있단다. 참 소담하고 예쁩단다. 매일 그 옆을 지나다녔지만 눈에 뜨이지 않다가, 오늘 점심 때 샛노란 개똥참외 같은 노란 국화 몇 송이가 흰 국화 꽃다발 속에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단다. 지난 봄 국화는 담 모퉁이를 에돌아 가다가 담 밑에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렸단다. 목공실 벽과 땅 바닥의 틈에 자신이 거처할 자리를 마련하였단다. 자신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라 여기며 자신의 뿌리를 내렸단다. 불어오는 바람을 피할 수 있고, 비에 젖지 않을 거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잡았을 거란다. 하지만 지난 여름 비바람은 에돌아 더 강하게 불었고, 빗물은 모여 모여 벽 틈을 헤집고 국화 뿌리 하얗게 드러낼 정도로 세차게 흘렀단다. 노란 국화는 자신을 지키려고 발버둥을 쳤단다. 모퉁이를 에돌아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면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단다. 오히려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뿌리가 약하고 얕게 내려 그 틈새에서 금방 시들어 사라졌을 것이란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밤이면 국화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손가락 같은 뿌리를 땅속으로 더욱 깊게 뻗었고 온 줄기에 힘줄을 만들었단다. 비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면 노란 국화는 강하게 서있고 싶었단다. 빗물이 모여 땅을 헤집고 파고들면 강한 힘으로 발가락을 버텼단다. 오히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뿌리는 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약해 그 자리에서 금방 쓰러졌을 것이란다. 빗물이 세차게 흐르는 새벽이면 국화는 자신의 뿌리가 뽑히지 않으려고 땅 속으로 내리 뻗으며 실뿌리 하나를 더 만드는 용기를 내었단다. 거센 바람과 찬 밤의 위기를 겪으며 벽 밑에 뿌리 내린 이후 노란 국화는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단다. 먼 외부에서 찾아온 비바람의 위협도 무서웠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자라는 국화와 경쟁하는 일이 더 힘들었단다. 목공실 옆 국화는 자신의 옆에도 많은 국화가 자라고 있음을 여름의 비바람을 겪은 후에 알았단다. 옆에 있는 국화와 비좁은 틈새에서 서로 뿌리내리려고 자리다툼도 하였단다. 자신의 잎사귀에 박히는 옆에 있는 국화의 잎사귀에 난 가시는 쟁반처럼 크게 보였단다. 옆의 국화가 잎을 떨구며 아파하여도 제 자신의 잎사귀에 생긴 구멍과 아픔만큼은 우주공간처럼 넓게 보여 더 아파했단다. 자신이 그 자리에서 뿌리 내리며 옆 친구에게 상처를 준 자신의 잘못은 바라보지 못하고, 내 뿌리를 건드린 친구의 잘못을 탓하고 그 잘못을 멍석처럼 넓게 보았단다. 아플 때마다 자신은 늦여름 미류 나무에 달라붙어 쩌렁쩌렁 우는 매미의 울음을 흉내 냈고, 친구가 천둥번개처럼 소리지르며 우는 소리는 듣지 못했단다. 가장 가까이 있는 친구를 탓하고, 친구의 잘못은 더 크게 보고, 자신의 아픔은 너무 크다고 여기며, 옆에 있는 국화를 미워하였단다. 친했던 사이라 그 미움을 더욱 강했단다. 가을이 되자 목공실 옆 노란 국화는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도 보았단다. 새벽이면 멋진 모양을 자랑하던 몇 송이는 관상용으로 꺾여 그 곳을 떠나 틈새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는 국화를 다듬어지지 않은 꽃이라 놀렸고, 몇은 시장으로 팔려가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탓했고, 몇은 멋진 자신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안목을 비난하였단다. 노란 국화의 빛깔을 시샘하거나 무시하는 흰색 국화들의 두런거림도 들었단다. 흰색 국화 몇 송이는 고상한 척하고, 몇은 박제된 모양으로 숨죽이면서 강하고 거칠게 자란 틈새의 국화를 무시하였단다. 앞으로도 목공실 옆 노란 국화는 서 있던 그 자리에서 많은 일을 겪고 인연을 맺고 사연을 만들 것이란다. 많은 일들이 찾아올 것이란다. 찬 서리가 내릴 것이고, 눈발도 휘날릴 것이며, 이별이 찾아오고 긴 겨울도 있을 것이란다. 그래도 노란 국화는 가을이면 그 터전에서 그 빛깔을 갖고 서 있을 것이란다. 담 밑 에돌아 선, 그 위험한 곳이 국화가 있어야 할 자리란다. 틈새사이에서 자신을 지탱해야 할, 바로 그 벼랑처럼 위태로운 곳이 국화가 있어야 할 자리란다. 그곳에서 어렵게 뿌리내려, 자신의 아픔이 크게 보이고 친구의 아픔이 작게 보일지라도, 떠나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애닯게 바라보면서 아름답게 서 있어야 한단다. 그 찬 밤과 위태한 아침의 바로 그 시간, 바로 그 자리에서 견딜 수 없는 날이 찾아오더라도 견디어 내며 자신을 삶을 살아야 한단다. 그 자리에서 봄에는 싹을 틔우고, 여름에는 찬 바람과 외로운 밤을 견디며 뿌리를 내리 뻗어 비바람을 이겨내며 가을에는 가장 아름다운 빛깔의 국화를 피워야 한단다. 그러면서 가을의 노란 자태를 뽐내며, 노랗게 꽃을 피우고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던 여름의 비바람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단다. 아름다운 가을 국화일수록 그 노랗게 물든 농염이 짙은 법이며, 여름의 시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슴에 새기고 있단다. 만일 여름의 비바람이 없었다면 노란 국화는 피지 않았을 것이며, 찬 밤과 외로운 시간이 없었다면 노란 국화의 아름다음은 없었을 것이란다. 자신을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상황이 자신을 가장 강하게 발전시켜 주었음을 노란국화는 마음에 새겨 아주 노랗게 자신을 물들이고 있단다. 힘들게 만든 비바람에 감사하며 겸손하게 자신의 삶을 만들고 있단다. |
동녘아! 너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상황이 너를 가장 발전시킨단다. 실패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지레 짐작으로 안 될 꺼라 포기하지도 말고, 누군가 도와줄 꺼라 의존하지도 말고, 서두르지 말고 너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일과 맞서 보거라. 배는 항구에 편안하게 정박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태어났듯, 사람도 힘든 상황에서 자신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 태어났단다. 이 세상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이유가 있고 까닭이 있단다. 네게 찾아오는 힘들고 어려운 일도 다 이유가 있단다. 네게 이 세상이 너만이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네 삶을 선물하기 위해 어려움도 주는 거란다. 네가 고통을 느끼는 것은 네게 세상이 중요한 일을 맡기기 위함이란다. 네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하여 네가 중요한 일을 맡을 사람인지 시험하는 거란다. 네 자신을 믿고 네 어려움을 스스로 선택하여 부딪쳐 보거라. 눈앞에 있는 문을 열지 않으면 벽일 뿐이란다. 그 문을 열었을 때 비바람이 몰아친다 해도 문을 열고 다음의 세계로 나아가거라
동녘아! 사는 일을 걱정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욕심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불안과 초조로 견디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한 열정으로 사는 거란다. 해가 사라지기 전에 장미를 손에 넣으려는 가슴의 열정으로 사는 거란다. 온 정성을 다하고 온 마음을 다하고 하늘도 감동할 정도의 정직한 노력으로 아름다운 장미를 소망하는 거란다. 뜨겁게 작렬하는 태양아래에 붉게 핀 장미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더위를 겪으며, 가시에 손 찔리며 그 장미를 꺾는 사람이란다. 덥다고 손이 아프다고 바라만 보면 그 국화는 손에 넣을 수 없단다.
동녘아! 바다를 미치도록 그리워하는 자만이 바다를 항해할 수 있단다. 바다를 미치도록 열망하는 자만이 사랑하는 사람이 붙들어도, 여건이 불편하고 어려워도 바다를 향해 갈 줄 알며, 배가 없으면 배를 만들어 바다를 항해한단다. 네 젊은 날의 열정으로 네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며 사는 거란다. 조그만 정원이라도 가꾸려는 사람은 허리 굽히는 수고와 이마에서 흐르는 땀의 가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단다. 허리 굽혀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수고를 기울일 때 정원의 꽃은 아름답게 피어오른단다. 머리 좋은 사람보다는 마음 좋은 사람이 현명하고, 마음 좋은 사람보다는 손발을 움직여 좋은 일을 실천하는 사람이 현명하단다. 네가 원하는 삶은 생각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손발을 움직여 땀흘려 실천할 때 가능하단다. 너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사람이란다. 너는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 세상 그 누군가의 꿈과 희망이고, 이세상 그 누군가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고 있단다.
3. ‘무엇이 삶의 성공인가?’
' 무엇이 성공인가' -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This Is To Have Succeeded - Ralph Waldo Emerson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that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
동녘아! 언제나 시작을 잘 하거라. 모든 일은 하찮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단다. 모래알 한 알이 한 알이 모여 큰 집을 이루고, 한 걸음 한걸음 옮겨 천리 길을 가고, 순간순간이 모여 일생 전체가 만들어 지는 법이란다. 순간이 영원을 지배한단다. 순간의 선택과 행동이 네 인생의 방향을 정한단다. 그리고 한 알의 조그만 씨앗이 하늘을 찌르는 큰 나무로 자라법이란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이 모든 것들은 처음에는 조그만 일에서부터 비롯된단다. 따라서 언제나 시작을 잘해야 한단다. 그리고 항상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단다. 다른 사람은 속여도 자신은 자신의 행동과 마음을 보고 있단다. 자기의 잘못을 깨달으면 뉘우치고 고치면 된단다. 자기의 잘못을 변명하려고 애쓰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을 반성하면 된단다. 결코 변명을 하지 않는단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따라 이 세상도 달라진단다. 힘들고 어렵다고 여겨지는 길도 알고 보면 가장 쉬운 길이란다. 가까이서 겪으면 비극처럼 슬프고 아픈 현실도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보인단다. 정직하고 맑게 자신을 보면 자신의 길이 보인단다.
동녘아!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거라. 네 안에서 모든 것을 구하면 된단다. 네 삶의 경험이 네 인생을 가르치는 최고의 교사이며, 네게 가장 좋은 지혜를 준단다. 실패의 경험이든 성공의 경험이든 모든 경험이 너를 가르칠 것이란다. 아빠는 네 인생의 응원군일 뿐이란다. 자꾸 뒤를 돌아보지 말고, 네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에 충실하면 된단다. 걸으면서 뒤돌아보면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진단다. 지금 네 안에서 불타는 빛을 세상에 드러내면 된단다. 사자를 넘어뜨리는 것은 외부에 있지 않단다. 사자를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단다. 사자는 자기 몸속을 파고드는 벌레가 사자를 무너뜨린단다. 네 마음이나 행동의 작고 하찮은 것들이 네 길을 방해한단다. 마음과 행동 하나 하나, 순간을 네 손에 쥐고 조율해야 한단다. 길을 가는데 포기하게 만드는 것은 외부의 높은 산도 아니고 험한 길도 아니고 세찬 물이 흐르는 강도 아니란다. 자신의 길을 걷는 데 방해하는 것은 자신의 신발에 파고든 모래알 한 알이란다. 그 모래알이 발바닥의 물집을 만들어 걷지 못하게 한단다. 네 안에서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있단다. 외부 환경이 아닌 네 안에 네 인생의 문제가 있고 해결할 능력이 있단다.
동녘아! 19번째의 생일 축하한단다. 이제는 어른이란다. 네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만큼 성장하였단다. 네 안에는 네가 아직 발휘하지 않은 무한한 능력이 숨어있단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너는 훨씬 큰 사람이란다. 지금의 네가 너의 전부가 아니란다. 네 스스로 자신을 작게 만들지 말고, 눈앞에 나타난 어려운 장애물은 네가 그 일에 그만큼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증거란다. 그 장애물은 그 앞에서 멈추란 의미가 아니라 뛰어 넘어야 할 디딤돌에 불과하단다. 네 생일을 축하하고 아빤 네 인생을 사랑하고, 네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아낀단다. 네가 겪는 아픔과 외로움과 슬픔은 아빠에게 다 주거라. 아빠가 다 겪어줄 거란다. 힘들면 힘들다 소리치고, 슬프면 슬프다 눈물 흘리고, 아빠 품이 작으면 넓은 바다에 함께 가서 목 놓아 함께 울어보자. 아빤 네 힘든 상황을 함께 겪는 네 친구가 될 거란다. 사랑한단다.
2013. 09. 12 (음력 08.08) 동녘이와 인생의 친구가 되어가려는 아빠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