磨斧爲針-고사성어

마부위침(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nongbu84 2009. 6. 30. 14:04

상생활에서 흔히 들을 수 있고 또 쓰는 '첫 술에 배 부르랴'는 말은 무슨 일을 할 때 단번에 성이 차지 않는다고 섭섭해 하거나 불평하고, 성과를 기대하는 태도를 경계하여 쓰는 말이다.

 

 그릇이 큰 사람-학덕을 두루 갖춘, 식견이 넓고 생각이 깊은 위대한 인물은 하루 아침 갑자기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에 걸친 각고(刻苦)와 수양의 결과로 이룩된다고 하겠다. 아무리 훌륭한 소질을 타고 났더라도 꾸준히 노력 없이는 모처럼의 가능성을 충분히 실현할 수 없음은 말할 것도 없다.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이 일찌기 젊은 시절에 상의산(象宜山)에 들어가 독서한 일이 있었다. 산 속에서 글만 읽는 생활이 따분하였는지 그는 중도에서 글 읽기를 단념하고 책을 싸들고 내려왔다. 산을 내려와 집으로 가던 이백은 작은 시내를 건너다가 냇가 큰 바위에서 굵은 쇠공이를 갈고 있는 노파를 보았다. 궁금하게 생각한 이백은 노파에게 그 까닭을 물었다. 노파는 쇠공이를 갈아서 침을 만들 작정임을 말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이백은 쇠공이를 침이 될 때까지 갈고 있는 노파의 끈기에 충격에 가까운 감명을 받았다. 이백은 그 길로 발길을 돌려 다시 산으로 들어가 하던 공부를 계속하여 마쳤다.

 

 노파의 성은 무씨(武氏)로, 그녀가 쇠공이를 갈던 바위를 무씨바위(武氏岩)라 부르고 쇠공이를 갈아 침을 만들려고 한 노파의 일을두고 <마부위침(磨斧爲針)>이라고 일러온다.

 

 글자 그대로의 뜻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것인데, 이루기 힘든 일일지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좌절치 않는 끈기와 열성으로 이끌어 나간다면 성공할 날이 반드시 오고 만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