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뒷동산 무덤가에 누워 밤별을 보았다
nongbu84
2017. 6. 5. 13:38
뒷동산 무덤가에 누워 밤별을 보았다
밤하늘 별은 대나무 잎에서 빛나고
손금마저 사라진 일상(日常) 잠든 지 오래다
달빛이 문지방에 걸려 문고리를 잡을 때
반짝 빛나는 당신의 눈동자
쪽뿍 뻐끄로오 쪽뿍 뻐그로우
접동새는 가시덩굴 숲에서 울어
고개 내밀던 찔레꽃만 하얗게 피어나고
발정 난 밤꽃은 숫캐처럼
환장(換腸)한 채 밤새 흐드러졌다
밤하늘 아래 세상의 가장 어둔 밤
참깨 쏟아지듯 별빛은 쏟아져
그 중 하나 무덤가 사금파리에 박혀
하염없이, 서럽도록, 푸르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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