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윤달에는
nongbu84
2017. 7. 3. 10:13
윤달에는
아무리 달려도 등뒤에서 마구 쫓아오는 달빛 그걸 떼어 놓을 수는 없었다
대나무 그림자만으로 충분히 배부른 항아리가 장독대에서 슬프게 빛났다
대숲에서 직박구리 울면 이마 다친 별은 강물의 등을 떠밀다가 정분났으니
늙은 집 우물가에서 외롭고 고집 센 참나무가 몰래 엿보느라 시간은 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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