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창문(窓門)

nongbu84 2017. 10. 30. 07:32

 

창문

 

창문이 아픈가 보다

삐걱이며 닫히지 않았다

  

대충 옹쳐 맨 이별은

괴타리가 흘러내리기 일쑤여서

유리창엔 헤어진 얼굴 어른거려

그리움 설겅설겅 씹어 삼키면

마음은 통보리쌀을 앉힌 듯 우걱거려

책상 위 햇볕만 조각조각 오리다가

하루해가 다 넘어 가고

 

내 맘도 저녁 내내 닫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