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gbu84 2018. 4. 10. 08:09

 

봄꽃

 

교무실 유리창 너머

구부러진 모과나무 가지에

여린 새순이 돋아났다

꽃을 피우기 위해

꽃샘추위에도 솟아 오른 것인데

여우 발 같은 그것이

움켜쥐고 놓지 않는 것이 있다

자주 울컥해지는 봄날,

늙은 스님의 이마처럼 빛나는 줄기

우듬지 아주 맨 끝에서 피어난

찬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너라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