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소금창고

nongbu84 2018. 9. 7. 11:52

 

소금 창고

 

부르튼 상처가 아물어

딱정이 앉기도 전에

다시 덧나 짓무르는 땡볕 아래

 

세상 슬픔 다 뭇별 되어 빛났어도

제 슬픔만큼은 지상地上의 오후에 남아

검은 등 하얀 소금 꽃으로 피더니

 

절인 갈대 울음 자주 듣고

돌아 보다, 뒤돌아 보다

발목 뼈 뒤틀리고

허리마저 내려앉은 앉은뱅이,

 

길 잃은 기러기 한 떼

둥지 틀지 못하고

하늘 떠돌며 염장을 지르는

8월 대낮의 소래포구에


    불시착不時着한 수하물 같은 실존,


    눈길에 자꾸 거미줄 엉겨붙는다


 

소금 창고

 

부르튼 상처가 아물어

딱정이 앉기도 전에

다시 덧나 짓무르는 땡볕

 

세상 슬픔 다 뭇별 되어 빛났어도

제 슬픔만큼은 지상地上의 오후에 남아

검은 등에 하얗게 핀 소금 꽃 

 

절인 갈대 울음 자주 듣고

돌아 보다, 뒤돌아 보다

발목 뼈 뒤틀리고

허리마저 내려앉은 앉은뱅이

 

길 잃은 기러기 한 떼

둥지 틀지 못하고

하늘 떠돌며 염장을 지르는

소래포구 8월 대낮


    불시착不時着한 수하물 같은 生


    눈길에 자꾸 거미줄 엉겨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