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고등어 한 마리
nongbu84
2019. 7. 24. 06:33
고등어 한 마리
오뉴월 땡볕 아래
휠체어 타고
읍내 장터에 나가 일용할 양식을 사서
형은 가슴에 안고 형수는 뒤에서 밀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그만,
비닐봉지에 쌓였던 고등어 한 마리
삐져나와 바닥에 떨어졌네
얼른 주워들고 털어 보려다가
미끈미끈한 한 끼니의 저녁이
손에서 다시 미끄러져 빠져 나갔네
고등어 흙투성이 옷 한 벌 입었는데
눈으로 이리저리 뒤집던 형수
튀김 기름 같은 눈물이 튕겨 나왔네
어머니 저녁상 오른 고등어
한 점 발라 먹다가
그만 아작, 돌을 씹었으나
틀니가 말썽이라고 투정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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