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숙山宿
여인숙旅人宿이라도 국숫집이다
모밀가루포대가 그득하니 쌓인 옷간은 들믄들믄 더웁기도 하다
나는 낡은 국수분틀과 그즈런히 나가 누워
구석에 데굴데굴하는 목침木枕들을 베여보며
이 산山골에 들어와서 이 목침木枕들에 새까마니 때를 올리고 간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얼골과 생업生業과 마음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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