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백석의 <산숙山宿>

nongbu84 2010. 1. 5. 18:13

 

 

 

산숙山宿

 

 

 

여인숙旅人宿이라도 국숫집이다

 

모밀가루포대가 그득하니 쌓인 옷간은 들믄들믄 더웁기도 하다

 

나는 낡은 국수분틀과 그즈런히 나가 누워

 

구석에 데굴데굴하는 목침木枕들을 베여보며

 

이 산山골에 들어와서 이 목침木枕들에 새까마니 때를 올리고 간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 사람들의 얼골과 생업生業과 마음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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