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김수목
깨어진 얼음덩이가 풍덩거리는 저수지 위를
얼음조각만 밟고
통통 뛰어 건너편 산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고라니를 보았다
순간처럼,
빠르게 물수제비를 뜨듯,
가볍게 몸을 날려
저수지를 건넜던 것이다
저렇듯 가벼운 몸짓으로
내 마음속에 첫눈이 내린다
하늘의 공기방울을 밟으며
내 마음을 통통 가로질러 온다
ᆞ
'閼雲曲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옆과 뒤- 고향은 뒤따라 오고 있다 (0) | 2015.12.10 |
---|---|
장석주 <첫눈> (0) | 2015.11.27 |
정호승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 (0) | 2015.11.27 |
문인수 <저녁이면 가끔> (0) | 2015.11.12 |
김중식의 <사춘기> (0) | 2015.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