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김수목 <첫눈>

nongbu84 2015. 11. 27. 09:49

첫눈 / 김수목

깨어진 얼음덩이가 풍덩거리는 저수지 위를

얼음조각만 밟고

통통 뛰어 건너편 산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고라니를 보았다

순간처럼,

빠르게 물수제비를 뜨듯,

가볍게 몸을 날려

저수지를 건넜던 것이다

저렇듯 가벼운 몸짓으로

내 마음속에 첫눈이 내린다

하늘의 공기방울을 밟으며

내 마음을 통통 가로질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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