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없는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일기를 한두 번 안 써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기를 계속 쓰기란 참으로 어렵다. 빙점으로 유명한 일본의 여류 소설가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3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쓴 사람은 장래에 무슨 일인가를 이룰 사람이며, 10년간 일기를 계속 쓴 사람은 이미 무엇인가를 이룬 사람이다."
일기를 매일 쓰기 위해서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 3년간 일기를 쓸 정도의 의지를 가진 사람은 대성할 것임에 틀림없다. 일기를 매일 쓰는 사람은 생각이 깊은 사람이다. 매일 쓸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생활이지만 그는 그 속에서 다른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일기에는 그 날 기억해야 할 만한 내용과 경과와 자기의 생각을 쓴다. 그런 것이 없으면 오늘 경험하거나 보거나 듣거나 읽거나 생각한 평범한 일을 하나 쓰면 된다. 일기를 쓰다보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이 싸우는 장면을 여러 사람들이 구경했다고 치면,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각각 다를 것이다. 이를 표현하는 능력은 천양지차이다. 소설가들은 독자적 시각을 가지고 그 장면을 흥미 있게 묘사할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은 누구누구가 길에서 무슨 일로 대판 싸워서 구경을 했다는 식으로 쓴다.
일기를 쓰기 위해서는 자세히 관찰하고 어떤 시각을 갖고 보면서 그 생각을 옮겨야 한다. 그러므로 일기를 쓰면 생활의 경험을 뜻 있게 사고할 수 있어서 사고력의 깊이와 폭이 넓어지고, 삶의 차원이 높아진다. 일기를 쓰면 나의 삶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반성하는 삶은 성장하기 마련이다. 일기를 쓰면 사고력과 함께 문장력도 늘어난다. 나는 고교 시절에 일기를 썼다. 매일 쓰지는 못했지만 3년간 노트에 번호를 달아서 수십 권을 썼다. 1권 처음과 2권 처음의 문장 솜씨는 내가 보아도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되었다.
일기를 쓸 때 주의할 것은 진실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변명이나 자기 자랑만을 써서는 안 된다. 남이 볼 것을 의식하며 일기를 써서도 안 된다.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써야 한다. 수필을 보면 진실하지 못한 글을 많이 본다. 자기변명이나 남을 은근히 헐뜯는 식의 위선과 교만과 거짓이 있는 글은 생명이 없는 글이다. 소박하더라도 진실하고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이다.
일기의 문장체는 자유자재로 사용하라. 산문체를 주로 쓰겠지만 때로 감흥이 일면 시로 써도 좋고, 편지처럼 써도 좋고, 논술식으로 써도 좋다. 형식에 구애받지 말라. 나는 일기 쓰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국어 공부와 논술 준비에도 이 이상 대안이 없다. 사물을 보고 생각할 줄 알며,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하고, 글을 아름답고 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독서하고 일기를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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