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아, 가을

nongbu84 2017. 10. 13. 13:01

 

, 가을

 

빨간 스카프 끝자락 하늘거리며

코스모스 길을 따라 깨금발로

다가오는 계집애를 기다리느라

노을은 저녁마다 물들었으니

 

, 온통 빨갛게 불타 오르는 샛강

샛노란 전구를 일제히 켜는 은행나무

수신자 부담의 단풍 우표를 찍어대는 바람

 

막다른 골목에 있던 고양이가

담장으로 껑충 뛰어 올라

가지 끝 홍시를 연신 핥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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