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步萬里-나의 삶

삶의 접점 : 이음새와 마디

nongbu84 2010. 3. 14. 13:22

 이음새와 마디  

너트와 볼트, 이음새, 마디 그리고 삶의 접점, 프랑스 바벨탑을 그렇게 높게 아름다운 모양으로 쌓을 수 있었던 힘은 너트와 볼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층 건물이 그렇게 높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철근과 철근을 엮어주는 철사의 이음역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음새의 역할을 생각합니다. 아래와 위를 이어주고, 옆과 옆을 이어주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고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이어줍니다. 대나무가 바람에 쉽게 꺾이지 않는 것은 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를 굽혔다가 펼 수 있는 것은 뼈마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디의 역할을 생각합니다. 서로와 서로를 연결해주고, 너와 나를 만나게 하고,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고 희망이 되고 슬픔이 되게 합니다.  살다보면 삶의 접점을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접점, 현재와 미래의 접점이 있습니다. 어둠과 밝음의 접점을 우리는 새벽이라 합니다. 먼 동이 트는 시간입니다. 밝음에서 어둠으로 넘어가는 접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녁 노을이 지면서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입니다. 접점의 순간의 최고의 순간입니다. 새벽 일출의 장관이 펼쳐지거나 저녁 노을의 고운 자태가 펼쳐집니다. 황홀의 순간이며 장엄한 순간입니다. 살다보면 삶의 접점에 서는 날이 많습니다. 나와 너의 접점이 있습니다. 나와 너가 인연처럼 만나는 순간 마음에는 파도가 일고 거울이 생기고 꽃이 만개합니다. 접점에서 삶은 충돌합니다. 곁을 내어주어야 하고 상대 곁으로 파고 듭니다. 그러다가 아프면 다시 움츠립니다. 다시 파고들고  아파하고 그렇게 무뎌지면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꽃이 몽오리 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피기 직전의 몸살입니다. 매듭을 묶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듭을 푸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듭을 묶듯 그렇게 몽오리지면 세상은 꽃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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