牛步萬里-나의 삶

바람의 눈물

nongbu84 2015. 3. 6. 14:07

바람의 눈물

 

온 몸을 부르르 떤다

스스로 저를 흔드는 것들

성찰 없는 비듬을 털어내는 몸짓,

 

거기에서 바람이 분다

 

들판에 흔들리는 것들 뿐

노을이 흔들리고

들판이 흔들리고

 

흔들려 산은 강으로 넘어지고

강물은 몸을 뒤척이고

연어는 알을 낳은 채

한 생애를 마감하고,

 

바람이 흔드는 것들

흔들리는 산하의 모든 것들

 

반성 없이 성장한 것들조차

온 몸을 흔든다.

 

흔들어 마른 버짐을 털고

그 삶의 허물을 털고

떨어진 자리에 솔잎은 쌓여

파란 연기를 피우는 청솔가지,

 

그 끝에 바람의 눈물 방울방울

눈물 속 파란 하늘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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