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창문
창문이 아픈가 보다
삐걱이며 닫히지 않았다
대충 옹쳐 맨 이별은
괴타리가 흘러내리기 일쑤여서
유리창엔 헤어진 얼굴 어른거려
그리움 설겅설겅 씹어 삼키면
마음은 통보리쌀을 앉힌 듯 우걱거려
책상 위 햇볕만 조각조각 오리다가
하루해가 다 넘어 가고
내 맘도 저녁 내내 닫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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