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종례 시간

nongbu84 2017. 10. 27. 10:45

 

종레 시간

 

대충 옹쳐 맨 각오는

괴타리가 흘러내리기 일쑤여서

계집애의 삼삼한 눈동자는

유리창에 어른거려 눈에 밟히고

단풍잎은 수북 쌓여 걸리적거리고

그리움 설겅설겅 씹어 삼킨 마음은

통보리쌀을 앉힌 듯 우걱거려

책상 위 햇볕만 조각조각 오리다가

하루 다 지나 집에 가려는데

창문은 빡빡하여 삐걱이며

저녁 내내 닫히질 않는다

 

선생님, 창문이 아픈가 봐요

 

너희들이 이리 생고생 몸살 앓는데

저 창문이라고 멀쩡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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