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릅나무
출근하려는 데 아내가 수술한 후배에게 갖다 주라며
느릅나무 말린 껍질 한 봉지와 홍삼청 한 병 싸 준다
느릅나무 껍질 두 조각 정도 물에 넣고 끓여 마시면
붓기 빠지고 상처 부위 아문다고
기운 회복하는 데는 홍삼만한 게 없다고
당신이 상처 아물리고 부은 마음 가라 앉히는 느릅나무네
그래, 상처는 약 발라 치료하고
아플 때 뻐신 맘은 사람으로 치유하는 것이라지...
된서리 내린 아침 출근하는 데 감나무에서 까치가
홍시 쪼아 먹고 골무 같은 씨앗은 땅에 내려준다
바람 찬 길거리의 삶 견디면
새 봄 싹 틔울 수 있다고
씨앗은 까치도 먹지 않고 낙엽도 덮을 줄 안다고
저 흰 배와 검은 날개의 까치가 세상의 봄을 준비하는 당신 닮았네
그래, 따뜻한 사랑만이 겨울을 이겨 봄을 기다릴 줄 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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