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화 1
늦가을 까치가 홍시를 쪼아 먹었습니다
검붉고 꽉찬 씨앗 땅에 내려앉았습니다
낙엽이 시린 등을 이불처럼 덮었습니다
새봄, 몸 뜨거운 씨앗이 싹을 틔웁니다
당신이 보낸 감잎 엽서 겨울 내내
마음 갈피에 꽂아 두고 지냈더니
온 몸 울긋불긋 물들고 신열이 났습니다
새봄, 저 들불 내 맘인 줄 아시지요
가을 동화 2
늦가을 까치가 홍시를 쪼아 먹었습니다
엄지손톱 같은 씨앗 땅에 떨어졌습니다
낙엽이 시린 등을 덕석처럼 덮었습니다
봄, 몸 뜨거운 씨앗에서 새싹 텄습니다
당신이 떨어뜨린 씨앗 내 맘에서 싹터
감꽃처럼 아주 환하게 피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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