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善若水-나의 가족

사랑하는 하람이 보거라

nongbu84 2009. 6. 30. 14:07

사랑하는 아들 하람이 보거라.


하람아! 봄이 찾아왔단다. 장독대의 꿀 항아리를 열면 침이 고이듯, 창문을 열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입 안 가득 고인단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네 삶을 가꾸는 모습이 믿음직하단다. 네 인생은 네가 가슴에 세상을 품고 뜻을 세워 노력하는 순간부터 이미 시작하였단다. 이제는 우주와 세상의 사람들까지도 네 가슴에 품어 네 꿈을 살찌우거라. 하람이 네 안에는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세상의 보물이 들어있단다. 네가 아직 알지 못하는 가능성과 능력이 숨어있단다. 하람이 네 눈에 보이는 지금의 모습은 네 삶의 일부분이란다. 지금의 네가 너의 전부는 아니란다. 네게는 아직 살아보지 못한 미래가 있고, 네가 아지 깨닫지 못한 희망이 있단다.


지금의 네 모습이 너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말거라. 지금은 전체의 일부분이고, 짧은 시간에 불과하단다. 네 인생을 좀 더 길고 넓은 안목으로 바라 보거라. 당장 눈앞의 이익과 편안을 쫓으며 살기 보다는 네 인생 전체에서 도움이 될 불편을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를 발휘 하거라. 하람이 네가 눈앞의 이익을 쫓아 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존재란다. 하람이 너는 이 세상과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 이 우주의 깊은 뜻을 가슴에 품고 사는 모습이 어울린단다. 이 세상에는 하람이 네가 땀 흘려 가꾼 꿈과 능력을 나누어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단다. 하람이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이 세상과 사람들의 기대와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너를 세상은 간절하게 원했고, 네 삶을 통해 사람들은 희망을 얻기를 기대했고, 네가 가꾼 꿈을 통해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이 되기를 소망했기 때문에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과 사람들은 하람이 너의 꿈과 능력을 기다리고 있단다.


하람아! 네가 네 가슴에 우주를 품고, 사람을 품어 살다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이 찾아온단다. 네 눈에 네 꿈을 포기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단다. 하늘은 원래 세상의 중요한 일을 맡기고자 하는 사람에게 우선 고통과 어려움부터 주었단다. 그 사람의 몸을 힘들게 만들고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어 시험한단다. 그 곤란과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면 하늘은 그 사람에게 더욱 중요한 일을 맡겨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한단다. 하람이 네게 찾아오는 어려움과 고통은 하늘이 큰일을 맡기고자 하는 뜻이란다. 네게 다가오는 어려움조차 꼭 껴안고 사랑 하거라. 네게 찾아오는 어려움조차도 네 삶의 일부란다. 하람이 너는 충분하게 할 수 있단다. 너는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으므로 그 누군가의 인생에서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단다. 너로 인해 그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단다. 너의 인생으로 인해 세상은 더 나은 세상이 되고 있으며, 그 누군가의 인생이 아주 행복해지고 있단다.


하람아! 눈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단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한계일 따름이란다. 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네 삶의 꿈과 뜻을 가지고 세상을 보아야 한단다. 네 삶의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단다. 그러면 어떻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발견 할 수 있을 거란다. 네 생각 속에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일은 네 마음의 신념과 꿈으로 이겨내는 거란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일은 삶의 의지와 뜻으로서 낙관하는 것이란다. 네 눈에 보이는 한계를 인정하고 수긍하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 한계에 갇혀버린단다. 네 눈에 보이는 한계와 어려움을 인정하지 말고 거부 하거라. 네 마음에 따라 세상은 아주 달라진단다. 네 마음에 우주를 품을수록 우주는 네게 다가오며, 네 꿈을 가슴에 담고 노력할 수록 세상은 네게 그 길을 활짝 열어준단다. 세상은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그 길을 활짝 열어주며, 더 나아가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동원하여 도움을 준단다.

세상은 스스로 자기 삶을 돕는 자를 돕는단다. 세상은 스스로 자기 삶의 뜻을 세워 실천하는 자에게 도움과 봉사를 한단다.


하람아! 만일 신이 있다면, 신이 인간에게 준 특별한 선물이 있단다. 그 선물은 인간이 미래를 알 수 없도록 한 것이란다. 미래를 알지 못하는 능력을 인간에게 주었기 때문에 인간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것이란다. 만일 미래를 알 수 있고 미래가 이미 결정되고 예측되어 있다면, 우리는 아무 일도 할 필요가 없고 할 수도 없단다. 미래를 알 수 없으므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며 지금 이 순간 원하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단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마음먹고 노력하는 것에 따라 미래는 만들어 질 수 있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뿐이란다. 그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온 정성과 마음을 기울이고, 그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온 마음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것이란다. 지금 이 순간 너와 나에게 허락된 유일한 것은 원하는 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성실함뿐이란다. 미래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는 것은 꿈에 대한 도전과 노력뿐이란다.


하람아! 네가 원하는 일을 하고자 할 때는 <장산곶매>의 심정으로 노력하고 도전해 보거라. 장산곶매는 황해도 구원산 자락의 해안인 장산곶에 사는 우두머리 매를 이야기한단다. 장산곶매는 1년에 한두 차례만 사냥을 떠난단다. 사냥을 떠날 때는 자기가 살았던 둥지를 부리로 쪼아서 없애버리는 ‘부리질’을 하고 떠난단다. 자기가 살던 집을 부수는 일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있는 곳을 없앰으로써 물러설 곳이 없게 만드는 것이고, 자신의 부리가 사냥할 만큼 단련되었는가를 재보는 행위란다. 물러서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다는 배수진을 치고서 사냥을 나서니 성공할 수 밖에 없었단다. 그런데 장산곶매는 한반도에서 토끼나 꿩을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본토나 시베리아로 날라 가 곰 같은 큰 짐승과 맞선단다. 있는 힘을 다해 사냥을 마치면 곰의 생간만을 꺼내먹고 나머지 고기는 남겨 놓고 떠난단다. 나머지 고기는 주변의 작은 짐승들의 먹이로 남겨놓는 것이란다. 먹이를 얻기 위해 자신의 서식처도 없애 물러서지 않으려는 마음과 목숨을 걸고 싸워 얻은 먹이를 남겨주는 마음의 여유는 우리가 배울 만한 것이란다.


하람아! 네가 원하는 길을 열심히 가고, 그 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거라. 그래서 얻은 결과물은 세상과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거라.


다음 달이면 네 생일이구나. 네 생일을 미리 축하하고, 너를 사랑한단다. 또한 네가 살아가는 길을 엄마 아빠는 끝까지 응원하고 기도할 거란다. 힘내고 용기잃지 말거라.





2009. 05. 20. 아카시아 향기 가득한 날 하람이의 인생을 생각하며 아빠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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