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녘이 보거라.
가을이란다. 목공실 옆 건물 틈새에서 노란 국화가 소담하게 피었구나. 여름 내내 건물 틈새에서 국화가 자랐단다. 처음에 국화는 뿌리를 내리뻗고 자리를 잡는 것이 무척 어려웠단다. 시멘트 건물로 전해지는 뜨거운 햇볕은 참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주었단다. 더구나 비가 오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장마철에는 국화는 뿌리가 뽑힐 정도의 아픔을 겪었단다. 국화는 뜨거운 햇볕을 미워했고, 비와 바람을 원망했단다. 하지만 국화는 미워하면서도 자신의 뿌리를 땅 속으로 더욱 질러 넣고 강하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만들었단다. 자신의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자신의 마음을 강하게 단련 할수록 국화는 자신의 머리위에서 꽃봉오리가 피어나기 시작했단다. 가을이 되자 시멘트 건물의 틈새에서 노란 국화를 피었단다. 국화는 자신의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비로소 깨달았단다. 자신의 몸에서 노란 국화를 피울 수 있던 힘은 햇볕과 비와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란 것을 깨달았단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쬘수록 하늘을 향해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 하늘을 받아들였고, 비가 오고 바람이 불수록 땅 속의 기운을 받기 위해 뿌리를 강하게 내리뻗었기 때문에 자신의 몸속에서 꽃이 필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노란 꽃을 피운 국화는 오히려 햇볕과 바람과 비에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단다. 자신에게 아름다운 것을 준 어려움과 고통조차 감사하며 자신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단다.
동녘아! 네 꿈은 어려움과 아픔과 슬픔 속에서 이루어진단다. 여름의 뜨거운 햇볕과 비바람 속에서 노란 국화가 피듯 네 삶도 어려움 속에서 성장한단다. 동녘이 너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 너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란다. 동녘이 너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세상은 너를 더욱 힘들게 만들 수 있단다. 그것은 이 세상이 동녘이 너에게 이 세상에서 아주 중요한 일을 맡기고자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란다. 세상은 동녘이 네게 중요한 일을 맡기고자 우선 어려움부터 준단다. 몸을 힘들게 하고 마음을 힘들게 하여 동녘이 네가 얼마나 강한 사람인지 시험한단다. 동녘이 네가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꿈을 이루어 내는 능력을 세상은 보고 싶어 한단다. 그래서 어려움을 딛고 네 꿈을 이루면 세상은 동녘이 너에게 세상의 중심을 내어줄 것이며, 중요한 일을 맡길 것이란다. 동녘아! 너의 아픔과 어려움조차도 꼭 껴안고 사랑 하거라. 네게 어려움을 주는 것이 너의 일부이며, 네 꿈을 가꾸어주는 밑거름이란다.
동녘아! 어려움을 스스로 선택하는 용기가 중요하단다. 눈앞의 이익과 당장의 편안을 위해 살다보면 인생의 중요한 것을 잃을 수가 있단다. 편안함은 자신의 꿈을 노력을 통해 이룬 성취감을 줄 수 없단다. 노력하여 원하는 계획을 이룬 성취감을 파는 가게는 없단다. 돈을 주고 성취감을 살 수는 없고, 정직한 노력과 땀을 통해 성취감을 이룰 수 있단다. 어려움을 스스로 선택하여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네가 가진 큰 장점이란다. 물고기 한 마리를 얻는 사람보다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는 낚시 능력을 지닌 사람이 현명하단다. 물고기 한 마리를 얻으면 한 끼니 식사의 반찬으로 그치지만, 물고기를 낚는 능력을 어려움 속에서 터득하면 물고기를 먹고 싶을 때마다 잡아 반찬으로 사용할 수 있단다. 계란 한 개를 얻는 사람보다는 계란을 낳을 수 있는 닭을 기를 수 있는 사람이 현명하단다. 계란 한 개는 반찬으로 그치지만 계란을 낳을 수 있는 닭을 기르면 수많은 병아리를 부화시킬 수 있단다. 그런데 물고기를 낚는 능력이나 닭을 기를 수 있는 능력은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하고 수고를 하고 노력을 해야 한단다. 물고기 낚는 능력은 찬 물에 발을 담그고, 때로는 찬 물에 넘어져 바지가 젖는 수고를 해야 하며, 깊은 강물에서 혼자 외롭게 물고기를 기다리는 외로움도 겪어야 한단다. 닭을 기르는 능력은 땅에 넘어지기도 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모이를 주기도 해야 하며 냄새나는 똥을 치우는 일도 해야 한단다. 세상에서 중요한 능력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과 어려움을 통해 얻는 것이란다. 동녘아! 오늘 하루의 편안과 배부름보다는 네 인생 전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에 힘 쓰거라.
동녘아! 사람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었을 때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단다. 하고 싶은 꿈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만들려면 그만한 노력의 과정을 거쳐야 한단다. 화가가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려면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고,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하려면 손가락이 아프고 열이 나는 고통을 겪어야 하듯 네가 원하는 일은 그만큼의 시간과 수고를 지불해야 한단다. 동녘이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단다. 네게는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이 네 안에 숨어 있단다. 네 안에는 네가 아직 깨닫지 못한 거인이 네 안에 숨어 있고, 세상을 빛낼 보물이 들어있단다. 지금의 네 모습을 너의 전부라 판단하지 말거라. 지금의 너는 네 인생전체에서 일부에 불과하단다. 네게는 아직 살아가야 할 많은 시간이 있단다. 네 스스로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너에 대한 모독이란다. “안 될 것 같다는 한계는 착각”일뿐이란다. 한계는 인정할 것이 아니라 뛰어넘을 대상이란다. 동녘아! 이제 네 인생이 시작하고 있단다. 네가 계획을 세운 순간 이미 네 인생은 시작되었단다.
동녘아! 컴퓨터 보안 전문가 안철수가 어느 대학교에서 강연했던 내용에도 한계를 인정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단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미래의 전문가에게 필요한 몇 가지를 이야기 했단다. 다음은 안철수의 이야기란다.
1.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을 가져라. : 상식은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아는 센스이다. 하지만 현대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각 분야의 상식이 겹치지 않게 되었다. 사람마다 상식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과 포용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일본 도요타 회사의 T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T자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프로가 되고, 다른 분야를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을 의미한다. 2. 소통 능력을 길러라 : 전문가의 실력은 전문지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세계적인 지식을 갖추었어도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 현대의 리더십은 대중들이 리더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안철수 연구소의 A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 A자 인간은 전문성, 상식과 포용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3.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그러면 자기 실수에서 배우지 못한다. 잘 되는 사람의 공통점은 잘못의 절반은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교훈을 얻으려고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다. 뜨거운 가슴은 미래와 나 자신에 대해서 열정과 믿음을 가진다. 차가운 머리는 현실과 자신에 대해서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한다. 4. 끊임없이 공부하라 : 내 눈에 안보이지만 세상은 정말 빨리 돌아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마음 편하게 하는 공부는 남는 것이 없다( No Pain, No Gain). 공부는 자기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경험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점이 존재한다. 5. 나의 한계를 극복하라 : 당신이 ‘여기까지가 나의 한계다’라고 생각해서 돌아간다면 지금 그은 그 선이 평생 당신의 한계가 될지도 모fms다. 한번 선을 그으면 바꾸기가 어렵다. 힘든 순간에 물러서는 것은 '내가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만드는 것'이다. 안정이라는 것은 환상이다. 삶 자체가 안정의 반대말이다. 안정은 죽음 뒤에나 찾아오는 것이다. |
동녘아! 너는 어려움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국화를 닮았고, 진흙탕에서 피는 연꽃을 닮았단다. 네 안의 거인을 믿고 노력하자. 노력하는 것은 인생 최고의 능력이란다. 그리고 엄마 아빠는 동녘이 너를 사랑하고 너의 단점과 아픔까지도 사랑한단다. 엄마 아빠는 동녘이 너의 슬픔과 실수까지도 사랑한단다. 네 열 다섯 번째의 생일을 축하한단다.
2009. 09. 26 동녘이 생일 날 아빠가 쓰다.
사랑하는 하람이 보거라.
하람아! 엊그제 할아버지 산소를 벌초하면서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단다. 수십 년간 농사일을 하시면서 마음속에 하늘과 땅과 사람들에게 감사하면서 사셨던 할아버지의 일생이 떠올랐단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빠는 새벽에 논밭을 한 번 둘러보시고 돌아오시는 새벽의 모습이 떠오른단다. 아빠가 자고 있을 때 꼭 논밭을 둘러보시고 곡식이 잘 자라고 있는지 살피셨단다. 할아버지는 “논밭의 곡식들은 농부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진리를 알고 계셨단다. 곡식들은 심어 놓으면 그냥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온 정성을 다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자랄 수 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면서 매일 살펴보셨단다. 할아버지의 이런 삶의 모습은 지금 아빠에게는 “아이들은 부모와 교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한다.”는 교육생활로 이어지고 있단다. 또한 할아버지는 추수가 다 끝난 들녘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일을 꼭 하셨단다. 들판에 떨어진 곡식 한 알도 함부로 여기지 않고 아끼셨던 생활이란다. 이런 모습이 아빠의 삶에서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단다. 벌초를 하면서 할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이 젖었단다. 할아버지가 많이 보고 싶단다. 살다보면 보고 싶어도 볼수 없는 안타까움이 참 많아진단다.
하람아! 아빠가 힘들고 어려울 때면 네가 성장하는 듬직한 모습을 보면서 삶의 희망과 위안을 얻는단다. 요즘은 네가 친구처럼 느껴진단다. 아주 오랫동안 함께 살아갈 동행의 친구, 오랫동안 가까이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사이를 만들자. 공자님의 말씀 중에 “친구 하나를 얻으면 천하를 얻는 일과 같다.”는 말씀이 있단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삶의 고민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고, 상대가 지닌 슬픔과 아픔을 등에 짊어 나누어지고 갈 수 있고, 세상의 큰 뜻을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우주 하나가 마음속에 들어앉는 일이란다.
하늘이 참 높구나. 가을이 오고, 햇살은 참 맑고, 파한 하늘에 구름은 온갖 무늬를 수놓고 있단다. 오늘은 하람이와 삶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단다. 이제는 너와 친구처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참 행복하단다. 지난번에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야기를 했었지. 신은 인간에게 미래를 알 수 없게 만들어 놓아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믿음 때문에 노력하며 살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최고의 능력이라고 이야기 했단다.
하람아!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이곳 여기에서” 살아가는 존재란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라 되 돌이킬 수 없고, 바꾸려 해도 바꿀 수 없는 시간 속으로 사라진 상태이고, 미래는 우리가 아직 도달할 수 없는 삶의 시간이란다. 유일하게 바로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삶의 계획을 세워 노력할 수 있을 뿐이란다. 그래서 톨스토이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였단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공간은 바로 여기 이곳이란다. 우리의 삶은 다른 곳이 아니란다. 아프고 힘들고 어렵고 고된 바로 이곳이 우리가 사는 삶의 터전이란다. 환상처럼 아름다운 궁전이나 고통이 없는 극락정토가 우리가 사는 곳이 아니란다. 우리가 사는 곳을 사람들이 있고, 사람들의 아픔이 있고, 사람들의 좌절과 실패가 있는 바로 이곳이란다. 바로 이곳에 우리가 만들 행복이 있단다. 그래서 <파랑새>라는 동화책을 보면 파랑새는 바로 자기 집 처마 밑에 있다고 결론은 내리는 것이란다. 하람아! 바로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이곳을 아름답게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거라.
하람이 네게 현재의 소중함과 바로 지금 이순간 바로 여기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좋은 글을 소개하마. 먼저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선생이 학생들에게 알려 준 까르페 디엠에 관한 시란다. “Carpe Diem. That's seize the day”, 현재를 즐겨라 또는 현재를 잡아라는 뜻을 지녔단다.
To the Virgins, Make Much of Time ROBERT HERRICK(1591-1674)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Old time is still a-flying, And this same flower that smiles today, To-morrow will be dying.
The glorious lamp of heaven, the sun, The higher he's a-getting, The sooner will his race be run, And nearer he's to setting.
That age is best which is the first, When youth and blood are warmer; But being spent, the worse and worst Times still succeed the former.
Then be not coy, but use your time, and while ye may, go marry; For having lost just once your prime, You may for ever tarry. |
시간을 버는 소녀에게 - 로버트 헤릭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시간은 흘러 오늘 핀 꽃은 내일이면 질 것이니
하늘의 찬란한 등불인 태양은 높이 솟으면 솟을수록 그만큼 더 빨리 그의 운행이 끝날 것이며 일몰에 가까워지리니
젊음과 피가 뜨거웠던, 청춘이 가장 좋은 시절. 그 시절이 사라지고 나면 더 나빠지고 마침내 최악의 시간이 뒤따르리.
그러니 수줍어 말고 시간을 이용하라 할 수 있는 동안 사랑하라. 그대의 청춘은 한번 잃으면 영원히 기다려야 하리니. |
하람아! 현재 이 순간 태양이 솟아 있을 때 장미 봉오리를 거두어야 하고, 그 장미 봉오리를 거두려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도 겪어야 한단다. 다음은 법정 스님의 법문집에 나오는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산문이란다.
오늘 핀 꽃은 어제 핀 꽃이 아니다. 오늘의 나도 어제의 나가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이다. 묵은 시간에 갇혀 새로운 시간을 등지지 말라. 과거의 좁은 방에서 나와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을 것처럼 살라. 우리는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일기일회(一期一會),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의 만남이다. 이 고마움을 세상과 나누기 위해 우리는 지금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삶 자체가 되어 살아가라. 그것이 불행과 행복을 피하는 길이다. 삶을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에 소멸을 두려워한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순간 속에서 살고 순간 속에서 죽으라. 자기답게 살고 자기답게 죽으라.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버렸더라도 버렸다는 관념에서조차 벗어나라.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듯 그렇게 지나가라. 우리에게는 그립고 아쉬운 삶의 여백이 필요하다. 무엇이든 가득 채우려고 하지 말라. 우리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불필요한 말을 쏟아 내고 있다. 이것은 영혼의 공해와 같다. 이런 때일수록 본질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하찮은 생각을 제쳐 두고 삶의 본질에 눈을 돌려라. 그래야 인간으로서 당당하게 살 수 있다. 얻었다고 좋을 것도 없고, 잃었다고 기죽을 것도 없다. 괴롭고 힘든 일도 그때 그곳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다 한때다. 시련이 우리 앞에 온 것도 다 까닭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안다면 고통스럽지 않다. 삶을 순간순간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그러면 행복에도 불행에도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때그때 감사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一期一會)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다. 지금을 어떻게 사는가가 다음의 나를 결정한다. 삶은 인간에게 주어진 길고 어려운,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수행의 길. 매 순간 우리는 다음 생의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것은 단 한 번.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순간순간 새롭게 피어나라. |
하람아! 일기일회에서 일기란 사람의 일생 전체를 이야기 하고, 일회는 일생 동안의 단 한 번의 만남을 이야기한단다. 일생을 살면서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은 평생에 단 한번 만나는 사람들이란다. 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세상의 빛과 희망이 되거라. 엄마 아빠는 하람이 너를 사랑한단다. 요즘 많이 힘든 모습이구나. 용기 잃지 말고 힘 내거라.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사람이란다. 넌 꿈을 사랑할 줄 아는 좋은 사람이란다. 사랑한단다.
2009.09.26 아빠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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