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동녘이 보거라.
초록빛 나뭇잎들이 너무 아파 빨갛게 물든 것처럼 아빠 마음이 빨갛게 아픈 상태로 동녘이 네게 편지를 쓴단다. 동녘이에게 사과부터 하자. 어제 아빠가 네게 잘못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단다.
어제 네가 쓴 글을 읽으면서 동녘이가 자기 삶을 무척 아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단다. 좋은 고등학교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억지로 하는 공부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네 생각을 읽었단다. 동녘이가 자신의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단다. 누구와도 닮지 않은 동녘이 네 자신의 개성 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모습도 보았단다. 동녘이가 자신의 진로와 꿈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아끼는 증거란다. 이 세상에서 동녘이 네 인생을 가장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네 자신이란다.
동녘아! 네 인생은 네 스스로 만드는 것이란다. 그 누구도 동녘이 네 인생을 대신 만들어 주거나 살아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단다. 엄마나 아빠는 네 인생이 한없이 행복하고 아름다워지기를 기도하고 존중할 수 있을 뿐이란다. 네가 네 삶의 설계사가 되어 네 인생을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란다. 자신이 살 집을 스스로 설계하여 건축하듯, 동녘이 네 인생도 네가 살고 싶은 인생을 계획하여 만드는 것이란다. 네가 네 삶의 주인공으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란다.
동녘아! 너는 개성 있는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연출가란다. 너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이고, 단 한 번뿐인 네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귀중한 사람이란다.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고, 단 한번뿐인 네 인생을 개성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동녘이 네 스스로가 만든 인생의 꿈>을 가슴에 정해 살아야 한단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질 주인의 권리를 가지고 태어난단다. 동녘이 너도 네 인생의 주인으로서 네 인생을 만들어 갈 권리가 있단다. 동녘이 너만이 네 인생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고, 동녘이 너만이 네 인생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가 있단다. 네 스스로 꿈을 만들어 가꾸는 것이란다.
동녘아! 5세기에서 6세기경 영국의 전설적인 왕인 <아더 왕>이 있었단다. 영국을 살린 영웅으로 그의 기사도 정신은 지금까지 전해져 오고 있단다. 젊은 왕이 이웃나라의 포로가 되어 죽을 위험에 처한단다.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이웃 나라의 왕이 제안한 문제를 푸는 것이었단다. 이웃나라 왕이 아더 왕에게 낸 문제는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men really want?)”였단다.
아더 왕은 살기 위해서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고 여러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하지만, 이 질문의 답을 알 수 있는 자는 늙은 마녀뿐이었단다. 하지만 늙은 마녀는 질문의 답을 알려주고 아더 왕이 가장 아끼는 신하 <거웨인>과 결혼시켜줄 것을 요구하였단다. 결국 충실한 신하인 <거웨인>을 늙은 마녀와 결혼시켜 주는 조건으로 답을 알려준단다.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 즉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을 남의 간섭없이 자신이 내리는 것(What men really want i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이었단다.
동녘아! 아더 왕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여 해결하는 능력을 알았을 때 왕이 될 수 있었단다. 동녘이의 삶도 마찬가지란다. 동녘이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결정을 하고 노력할 수 있을 때 네 삶의 왕이 될 수 있단다. 즉 네 마음에 꿈을 만들어 개성 있게 사는 거란다. 개성 있는 사람이란 꿈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가슴 속에 꿈을 안고 노력하는 사람이란다. 그 꿈은 남에게 전해들은 꿈이 아니라 억지로 강요를 받아서 받아들인 꿈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원하는 일을 통해 만든 꿈이란다.
동녘아! 꿈은 그 꿈을 이룰 수 있는가 아니면 그 꿈을 이룰 수 없는가에 따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소망하는 것인가에 따라 정하는 것이란다. 비록 지금은 불가능해 보여도 노력하고 가꾸고 시간이 지나면 그 꿈은 이루어진단다. 원하고 소망하는 만큼 노력하고 정성을 들일 수 있으며, 정성을 들이고 노력하는 만큼 그 꿈을 이룰 수 있단다. 꿈을 가슴에 담고 노력하면 처음에는 너무 작아 보이고 실현되지 않을 것 같고, 실패할까 두렵기도 하고 이루지 못할 거 같아 불안하기도 하단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굳게 믿고 다시 노력하다보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단다. 처음에는 비록 작은 씨앗이었으나 나중에는 큰 나무로 변하는 것과 같단다. 조그만 도토리 씨앗이 큰 참나무로 변하듯, 처음에 꿈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노력하면 그 끝은 아주 울창하고 원대한 것이 된단다.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법이란다.
동녘아! 너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단다. 지금의 네 모습이 너의 전부는 아니란다. 지금의 네 모습은 네 인생에서 조그만 한 부분에 불과하단다. 네 인생 전체에서 지금은 일부란다. 너는 네 꿈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사람이란다. 동녘이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능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단다. 동녘이 네 안에는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보물이 숨어있단다. 네가 아지 깨닫지 못한 거인이 네 안에서 잠자고 있단다. 지금의 너가 너의 전부는 아니니까 네 꿈을 이룬 네 모습을 늘 가슴에 담고 열심히 살아가거라.
동녘아! 네 눈에 보이는 것을 가끔은 믿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단다. 눈에 보이는 것은 “너는 안돼!”하고 한계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단다. 눈은 “나는 할 수 없어!”하는 한계를 보는 데 익숙하단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단다.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꿈을 갖고 세상을 본다는 것이란다. 가슴에 꿈을 담고 어려움과 힘든 일을 보는 것이란다. 꿈과 희망이 있는 어려움은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단다. 세상을 꿈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에게 가야할 길을 활짝 열어주고 도움을 준단다. 동녘이가 자신의 꿈을 가슴에 담고, 스스로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만드는 삶의 창조자가 될 거라 믿으며, 늘 기도한단다.
다시 한 번 동녘이에게 아빠의 잘못을 사과하며, 아빠 엄마는 언제 어떤 경우에도 동녘이를 사랑한단다.
2009.05.20 동녘에게 아빠의 잘못을 사과하며, 꿈을 만들기를 소망하면서 아빠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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