閼雲曲 -시
골담초
박 승 균
양지 바른 돌담 옆
가시 돋은 나무 한 그루
비와 이슬에도 젖지 않는
인연 몇 가지 뻗었다
햇볕을 긁어모으고
달의 숨소리 다독이며
밤낮 가리지 않고
무던한 정성 들였으니
외할머니 오늘도
또 노란 꽃 앞에 쪼그려 앉아
너풀대는 나비 이야기 듣고 있다
활짝 핀 귓등에
봄 햇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