啐啄同時-나의 교육

교사가 되려는 친구들에게

nongbu84 2009. 12. 6. 18:20

교사가 되려는 친구들에게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역사의 흐름속에서 내 삶으로 이어져 오는 그 누군가의 삶이 있으며, 내 삶 또한 그 누군가의 삶속으로 이어져 흘러가면서 <삶의 흐름>을 형성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주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사회의 그물망 속에서 내 삶과 얽혀 있는 그 누군가의 삶이 있고, 내 삶  또한 그 누군가의 삶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의 그물망>으로 연결됩니다.

삶의 흐름과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나와 너"라는 존재는 아주 소중합니다. 역사의 흐름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가 또 흘러가며 관계의 그물망이 나로 인해 매듭지어지며 거대한 그물을 형성합니다. 만일 내가 없다면 이 사회의 그물망과 역사의 흐름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누구가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로 살아갑니다. 모든 사람은 내가 살아가는데 삶의 교사가 되고 있습니다. 나또한 그 누군가를 가르치는 교사로 살아갑니다. 모든 사람은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는 이정표의 푯대로 삼습니다. 우리는 그 누군가의 제자이면서 그누군가의 스승으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교사가 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 누군가가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는 의미입니다. 내 삶은 그 누군가에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합니다. 우리 자신이 이미 이 세상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그 누군가의 삶을 비추어보는 거울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누군가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의 인생속으로라도 흘러들어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학생이 된다는 것은 늘 <겸손함과 낮춤>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 누군가로부터 단 한가지라도 배우기 위해 한없이 자기를 낮은 곳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길가의 돌멩이 하나라도 주워담는 가방을 메는 일과 같습니다. 쓸모없게 생기고 무겁기만 한 돌멩이 하나를 주워담고 걸어가는 일입니다. 무척 귀찮고 힘이 들고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 쓸모없었던 돌멩이가 결국에는 내 삶을 돕는 조력자로 거듭 태어날 수 있음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배울 수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서 배울 수 있으며, 삶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미워하는 사람들조차도 우리에게 가르침을 줍니다. 내가 상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은 내가 미워하는 그 모습이 바로 내 자신의 모습속에 있기 때문이며, 오히려 그 미워하는 모습은 내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줍니다. 반면교사의 모습으로 미워하는 사람은 다가옵니다. 

살면서 경험하는 실패조차도 큰 가르침을 줍니다. 삶의 실패나 시행착오는 좌절이나 포기의 의미로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과 "바로 그런 방법은 아니다"는 의미로 가르침을 줍니다.

삶의 경험 속에서 자신을  가르칠 줄 아는 사람이 참된 교사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검토하고 반성하며 자신의 삶에서 나오는 슬픔과 아픔을 바라보면서, 바로 아이들의 슬픔과 아픔을 먼저 바라보는 능력을 키우는 일입니다.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바로 상대의 아픔과 슬픔을 먼저 바라보고 그 아픔과 슬픔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아픔으로 눈물이 나올때라도 눈물 흘리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닦아주는 일입니다. 교사가 눈물 닦아줄 손수건 하나 준비하지 못함은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얻는 영광이나 기쁨은 다른 사람의 눈물과 아픔위에 서 있습니다. 나의 영광은 나 혼자만의 영광이 아니라 사회적 그물망속에서 그 누군가의 땀과 노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나의 기쁨은 나 혼자만의 기쁨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속에서 그 누군가의 정성의 응집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사란 아픔과 슬픔을 먼저 볼 줄 알며, 나의 영광과 다른 사람의 슬픔이 동전의 앞뒷면같은 관계를 깨닫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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